‘2021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모국방문’ 폐막…“모국과 연결 마중물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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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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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한 ‘2021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모국방문’ 행사를 지난 8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모국방문은 정체성과 문화의 차이 속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해외 입양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뿌리와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며,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했다. 해외 입양동포들은 이번 행사에서 ‘동포’가 단순히 한국인이나 코리안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 혹은 자매 등 ‘가족’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날 개회식 후 이어진 토크콘서트는 ‘나에게 있어 한국’, ‘모국 방문의 의미’, ‘나와 나의 뿌리’ 등 행사에 참석한 해외 입양동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사연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어갈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마련했다.

비행 승무원으로 세계 각국을 다니며 살고 있다는 사라 윤정 황 아베니우스(Sara Yoon Jung Hwang Abenius)는 “한국 방문이 두 번째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나와 같은 처지인 다른 입양동포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교감을 나눌 수 있었디”며 “한국문화체험과 태권도 시범도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낭뜨에서 한국입양아협회 단체장으로 일하는 자니 오드랭(Jany Audrain)은 “10여 년 전 홀트재단을 통해 친엄마와 언니를 만났었다. SNS를 통해 주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이 쌓였다. 엄마에게 더 이상 엄마를 원망하지 않으니 나를 버렸다는 짐을 내려 놓아도 된다”라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애정하는 한국음식으로 비빔밥, 삼겹살, 잡채, 김밥 등을 꼽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딸과 함께 와서 꼭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와인 제조업자 철규 펠로소(Chul Kyu Peloso)는 “한국과 이탈리아 사이 와인사업의 연결고리를 위해 양조장 회사 로고에 한국이름 철자를 넣었다”며 “모국과 연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한국인들에게 직접 만든 와인의 맛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재외동포 재단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모국방문’의 성공적인 개최를 시작으로, 재외동포재단의 ‘차세대 해외 입양동포 모국방문’ 사업이 국외 입양동포와 모국을 잇는 마중물 역할을 할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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