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강남 5억 아파트 내년초 예약제”… 민주당 市의회 “구체 실현방안 제시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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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공방… 市의회, 부적격 의결
오세훈, 의회 반대에도 임명 가능성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반값 아파트 공급’과 ‘분양원가 공개’ 등이 쟁점이었다. 시의회는 “김 후보자가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날 ‘부적격’ 의견을 담은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김 후보자는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3억 원 아파트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홍성룡 의원의 질문에 “빠르면 내년 초 예약제를 도입해 시행할 준비를 하겠다”며 “SH공사의 이윤까지 포함해 30평대 기준으로 강남권은 5억 원, 그 외 지역은 3억 원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값 아파트는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이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이 방식으로 강남·서초구 등에 30평대 아파트를 3억∼5억 원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후보지로 △서울의료원 △세텍(SETEC) △수서역 공영주차장 등을 꼽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분양 원가 공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최근 5년간 분양된 원가를 분석해 인터넷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활동 당시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며 SH공사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동의서를 제출한 사실도 문제가 됐다. 과거 재건축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추승우 의원은 “(경실련에 있을 때) 재건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분이 지금은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 확대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시지가 현실화를 늦추자’는 공약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부동산을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했다. 시의회는 청문회를 마치고 소득신고·납세에 대한 인식 부족, 정책의 구체적 실현 방안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격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시의회가 부적합 의견을 내도 법적 구속력이 없어 오세훈 시장은 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김헌동#청문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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