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다문화 혼인 35% 급감…출생아 비중은 ‘역대 최대’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8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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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나라 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도 강화되면서 외국인 아내 또는 남편과의 혼인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 또는 귀화자인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8일 통계청의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1년 전보다 8544건(-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은 21만4000건으로 2만5657건(-10.7%) 줄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왔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7%포인트(p) 빠진 7.6%를 기록했다. 이 수치 역시 2015년(7.4%→7.7%→8.3%→9.2%→10.3%)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이번에 꺾였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출입국을 제한하다 보니 국제 교류, 이동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문화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66.4%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가 각각 18.7%, 14.9%로 뒤를 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 비중이 28.6%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초반(30~34세)과 후반(35~39세)이 각각 19.4%, 17.9% 순으로 집계됐다.

남편의 평균 연령은 낮아지는 추세다. 45세 이상의 비중은 1년 전보다 0.9%p 줄었고, 30대 초반은 1.6%p 늘었다. 20대 초반(20~24세)과 후반(25~29세)의 비중도 각각 15.2%, 3.2%로 2.2%p, 0.6%p 증가했다.

아내의 연령은 20대 후반이 26.0%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30대 초반(24.5%), 20대 초반(14.6%) 순이다.

남편과는 반대로 아내의 연령대는 높아지는 중이다. 20대 초반의 비중은 2.5%p 감소했고, 30대 초반은 1.8%p 증가했다. 30대 후반(12.9%·1.2%p)과 40대 초반(6.6%·0.5%p), 45세 이상(11.1%·1.4%p)에서도 모두 비중이 커졌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0세로 2019년보다 0.8세 감소했고, 아내는 29.2세로 0.8세 증가했다. 재혼의 경우 남편과 아내 각각 48.6세, 39.6세로 남편은 2019년과 비슷하고 아내는 0.5세 늘었다.

연령 차이로 보면 남편 연상 부부가 75.7%로 가장 많고 아내 연상이 18.1%, 동갑이 6.2%를 차지했다.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4.2%로 전년 대비 7.8%p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이 8.4%로 가장 많고, 미국과 베트남이 각각 7.0%, 3.1% 순으로 집계됐다. 아내 국적은 베트남(23.5%), 중국(21.7%), 태국(10.7%) 순으로 많았다.

김 과장은 “다문화 혼인은 출생 기준 한국인 간 혼인에 비해 ‘남편 10세 이상 연상 부부’의 비중이 특히 높다”며 “남편의 경우 30대 이후 혼인이 감소하고, 아내는 20대 혼인이 줄면서 남편이 연령이 낮아지고 아내의 연령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이혼은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8685건으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83건(-12.0%)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이혼(10만7000건)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2%로 0.7%p 감소했다.

김 과장은 “혼인 자체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감소했다”며 “국제 결혼 건전화 정책에 따라 다문화 결혼이 안정화되면서 이혼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1만6421명으로 전년 대비 1518명(-8.5%)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으로 3만339명(-10.0%) 줄었는데 이에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보다 0.1%p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 2015년(4.5%→4.8%→5.2%→5.5%→5.9%→6.0%)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지만 전체 출생아 수 감소세가 더 가파르기 때문에 비중은 커지는 모습이다.

다문화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7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2.7세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30대 초반이 3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후반(24.9%), 30대 후반(19.3%) 순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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