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파워기업]2000억원 매출에 도전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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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라우드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가운데)가 자사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셔틀에서 투자자들에게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통체계의 혁신을 기필코 이뤄내 세계 시장의 한 축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송영기 ㈜스프링클라우드 대표(가운데)가 자사가 운영하는 자율주행 셔틀에서 투자자들에게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통체계의 혁신을 기필코 이뤄내 세계 시장의 한 축을 선점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자율주행 기술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구글이다. 포드와 GM(크루즈), 인텔 모빌아이, 앱티브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와 정보기술(IT) 기업이 그 뒤를 쫓고 있다. 2035년 1조1204억 달러(약 1268조8530억 원)로 성장할 자율주행 시장 패권을 쥐기 위해서다.

자본력은 열세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작고 강한’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여기로부터’라는 슬로건으로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업이 되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비전으로 내세운 ㈜스프링클라우드(대표 송영기).

2017년 설립된 회사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대구를 비롯해 서울, 경기 성남시 판교, 경기 용인, 충북 청주시 오창, 광주 등 전국 6곳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자율주행의 봄’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와 함께 단순히 차량 관점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자율주행 사업을 하느냐’는 편견을 깨고 4년 뒤 2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통체계 혁신을 이뤄내 세계 시장에 우뚝 서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 모빌리티 회사 이지마일(Easymile)이 제작한 자율주행 레벨 4, 5단계의 셔틀을 운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레벨 4, 5단계는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완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18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스프링클라우드는 대구 수성구를 시작으로 세종, 전북 군산, 서울과기대 등으로 실증구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영남권 사업에 관심이 많다. 내년엔 송 대표 고향인 경남 사천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데, 사천공항과 연계해 삼천포 관광단지, 항공국가산단, 중고교생 통학버스 등 스마트시티 개념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연구 인력도 탄탄하다. 송 대표는 경상국립대에서 제어계측(신경망)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자동차 카메라 연구에 종사해 360도 어라운드뷰를 개발했다. 연구소장인 곽만기 이사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론에서 자동차 전장 시스템을 개발한 전문가다. 그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상용화한 경험도 있다. 인도 출신의 빈 죤 선임은 인공지능을 자율주행과 결합한 알고리즘 개발을 담당하는 인재다. 대학에서 자율주행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받은 준비된 미래형 인재와 베테랑 등 임직원 65명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산업이 도입기에 들어섰고 이 회사가 성장성과 독점력, 시장 점유율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 매출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23년 기술특례 상장(上場)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고, 2025년까지 1000대의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7일 ‘제22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송 대표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한국지능정보산업협회는 이 회사를 인공지능(AI) 유망 100대 기업으로 뽑았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로봇과 메타버스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술총괄(CTO)과 전략총괄(CSO) 전문가, 자율주행 분야 베테랑들도 영입하고 있다.

송 대표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과 함께 자율주행 셔틀, 자율주행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통합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스프링클라우드#자율주행 기술#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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