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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사회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된 제13회 대구퀴어축제

입력 2021-11-06 17:06업데이트 2021-11-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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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주말, 성(性) 소수자 축제가 제13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6일 오후 2시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됐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들이 지난 2009년 대구 신천에서 모여 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도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LGBT)와 이들의 인권보장을 지지하는 지지자 주최 측 추산 400명(경찰 추산 300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Parade AGAIN, PRIDE AGAIN!’을 슬로건으로 대구퀴어문화축제가 펼쳐졌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사전 신청한 500명에 한해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모처럼 따뜻해진 가을 날씨에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도 참여하며 많은 대구 시민들이 모였다.

지난해 제12회 대구 퀴어 축제는 지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랜선 축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제13회 축제는 2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게 됐다.

참가자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개인 간 간격을 충분히 둔 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축제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행사는 축하 무대와 퍼레이드로 간소화됐고 부스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국, 아일랜드 등 대사관 직원들로 구성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외교관’ 모임에도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나라별 다른 경험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사랑해야한다. 축제 자리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대한민국은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그 무엇으로도 차별받지 않고 시민들의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는 의무가 있다”며 “동성애 찬반이 아닌 성소수자의 자유와 인권이 지켜지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다”고 덧붙였다.

축제에 참여한 20대 한 여성은 “친구가 퀴어라서 참가했다”며 “큰 결심을 하고 참가했다기보다 축제를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는 기자회견 이후에 혐오 세력의 항의가 빗발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축제가 열리면 혐오 세력이 있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 소수자도 시민이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서 “지금과 다른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 시민이 축제장 인근에서 ‘동성애는 죄악이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자 이를 보던 일부 시민들이 욕설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일부 기독교단체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단체 관계자 30여명은 중구 올리브영 앞에서 대구퀴어축제의 맞불성 집회를 열었다. ‘회개하고 돌아오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며 성소수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자마자 이렇게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며 “소수를 위해 다수의 인권을 무시하는 인권은 진정한 인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이후 집회 제한이 다소 완화되면서 접종 완료자, PCR검사 음성 확인자, 18세 이하 등 참여시에는 499명까지 집회를 열 수 있다. 백신 접종자, 미접종자 구분 없이 99명까지 집회가 가능하다.

경찰은 퀴어축제 측과 반대 단체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600명의 경비 병력을 투입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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