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은 母, 안면-혀 마비 증세”…‘길랑-바레 증후군’ 뭐기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6일 11시 05분


코멘트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화이자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어머니에게 안면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길랑-바레(Guillain-Barre) 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접종 후 엄마가 벙어리가 됐어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6일 오전 11시 기준 83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1차 접종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던 청원인의 어머니 A 씨는 큰 이상이 없어 최근 2차 접종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A 씨의 몸 상태는 이후 급속도로 악화했고, 혀가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까지 보였다.

청원인은 “화이자 2차 접종 후 혀가 마비돼 언어장애가 온 어머니는 연하장애(삼킴장애)까지 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죽이나 암 환자용 음료를 마시고, 수액을 맞아가며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말이 어눌해지는 것은 백신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뇌 질환 문제인가 싶어 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입원 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길랑-바레 증후군이란 급성 마비성 질환의 하나로, 주로 하지나 손에서 시작된 마비가 몸통과 팔 쪽으로 올라오며 호흡과 얼굴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장 근육이 영향을 받으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눈 근육이 영향을 받으면 시력이 손상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성 질환으로, 완치를 위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발병 후 증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으며, 어떤 시점에 가면 일단 멈추고 증상이 개선되면서 대개 몇 주 동안 지속된다. 회복 기간은 다양하지만 6개월에서 2년, 혹은 그 이상까지 걸릴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원인은 “접종 시기 등을 고려해 담당 의사가 보건소에 백신 접종 이상 반응으로 신고해줬지만 증빙해야 할 서류도 많고, 신고 후에도 먼저 연락 오는 곳이 없다”며 “답답한 마음에 보건소에 찾아갔더니 신고 접수 후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이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작가로서 평생을 살아오셨는데 백신 접종 이후 어머니의 삶은 캄캄한 어둠 속에 방치돼 있다”며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 대체 치료법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고, 한 번 맞는데 300만 원인 면역 주사는 국가지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끝으로 “정부가 기저질환자부터 접종해야 한다고 해서 접종했는데, 어머니는 중증 장애인이 돼 버렸다”며 “정부의 말만 믿고 백신을 접종한 국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 백신을 맞고 별다른 치료법도 없이 죽어가고 있는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질병관리청은 국제적으로 백신과 이상 반응 발생이 통계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인 심근염, 심낭염, 길랑-바레 증후군, 면역 혈소판감소증 등을 백신과의 인과성이 불충분한 사례로 분류하고 있어 보상범위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은 “백신과 이상 반응의 발생기전이 밝혀지면 인과성 인정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