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411명 필요한데 137명 뿐…확진자 폭증 어쩌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5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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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의료연대본부가 코로나19 병상의 간호인력 충원 실태를 공개했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인력은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코로나19 병상 간호사 배치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의료기관은 10월부터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중증과 준중증, 중등증으로 나누고 가동병상(환자)당 간호사 수를 적용해 시범 운영해야 한다.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은 가이드라인에 따른 인력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라매병원은 10월 기준으로 7개 중증 병상(병상당 1.8명 간호사 필요), 40개 준중증 병상(병상당 0.9명 간호사 필요), 184개 중등도 병상(병상당 0.2명 간호사기준 필요)을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병상을 운영하기 위한 인력은 85.7명이다. 3교대 근무와 휴가를 반영하기 위해 4.8배를 적용했을 때 총 필요 간호사 수는 411.57명이다.

현재 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동의 간호사 수는 137명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74명의 간호사 추가 채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의료연대본부는 “문제는 병원이 인력 충원 문제에 무대책으로 손 놓고 있는 동안에도, 11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로 또 한 번의 파고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가이드라인 적용을 위한 손실보상액 등의 방안을 추가로 발표하더라도 확진자 폭증 시기에 맞춘 인력충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에서 전담병원이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정부 정책의 지체가 인력 충원을 미루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며 “어렵게 만든 가이드라인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속 더 이상의 간호사 사직을 막을 수 있도록 보라매병원은 지금 당장 간호 인력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병상 확충, 간호인력 충원 등 5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11월11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보라매병원이 속한 서울대병원 노조는 10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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