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진열대 텅텅 비어”…사재기 진화 나선 中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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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4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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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에 가득 담긴 쌀포대. 웨이보
카트에 가득 담긴 쌀포대. 웨이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양안(대륙과 타이완) 긴장이 고조되면서 때아닌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하자 당국은 식량 비축량을 공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중국 왕이신문에 따르면 장쑤성 창저우시에 위치한 마트에는 쌀과 라면, 식용유, 채소류 등의 생활 물자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수많은 인파로 계산에만 최대 2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마트도 발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서로 먼저 물건을 담으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노인이 실신하는 일도 있었다. 이들이 다녀간 마트 진열대는 텅 빈 모습이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충칭과 정저우, 안후이성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때아닌 사재기 현상은 중국 상무부가 지난 1일 발표한 공지 탓으로 보인다. 당시 상무부는 각 지방정부에 육류 등 생필품 비축 규모와 채소 공급 계획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 각 가정에 대해서도 “일상 생활과 돌발 상황을 대비해 일정량의 생필품을 비축하라”고 했다.

‘비축하라’는 권고로 인해 일각에선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는 소란이 일었다. 실제 SNS를 중심으로 대만과의 전쟁이 연상되는 글과 사진이 유포되면서 대중이 동요하기도 했다. 또 최근 확진자가 증가한 탓에 일부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물건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결국 당국이 나섰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올해 식량 비축량이 7년 연속 6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장 많이 소비되는 밀과 쌀의 비축 비율은 70% 이상을 웃돌고, 밀의 경우 풍작이 이어지면서 현재 1년 6개월 치 소비량을 비축했다고 덧붙였다.

마트에 몰린 사람들과 텅 빈 진열대. 웨이보
마트에 몰린 사람들과 텅 빈 진열대. 웨이보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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