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만남 불발…靑 “시간 안 맞았다, 日과 대화에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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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4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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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 사진=뉴시스
청와대는 3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영국 체류 시간이 매우 짧았다”고 말했다. 또한, “정상회담을 포함해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마지막 방문지인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한일 정상의 대면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COP26 정상회의 참석이 최종 단계에 결정됐고 글래스고 체류 시간도 매우 짧았던 것으로 안다”며 “10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에서 한일 정상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 취임 시 축하 전화에서도 밝혔듯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오후 헝가리로 떠났다.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이 떠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영국에 도착해 사실상 한일 정상의 만남은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신 2∼3분간 조우한 상황 등에 대해선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지만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고 친분을 돈독히 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방미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후 양국은 정상회담 합의 이행 및 후속 협의를 위해 각급에서 긴밀하게 소통, 협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주재한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글로벌 물류대란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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