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인디언스’, ‘가디언스’로 이름 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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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년 역사 MLB 클리블랜드
홈구장 대형 사인판 철거 시작

3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크레인 등을 이용해 ‘인디언스’ 사인판을 철거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대신 ‘가디언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클리블랜드=AP 뉴시스
3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크레인 등을 이용해 ‘인디언스’ 사인판을 철거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대신 ‘가디언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클리블랜드=AP 뉴시스
메이저리그 야구팀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인디언스(Indians)’라는 이름을 써 왔다. 이 구단이 100년 넘게 사용해 온 익숙한 이름이 조만간 ‘가디언스(Guardians)’로 바뀐다. 그 첫걸음은 1994년 문을 연 안방 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 전광판 뒤에 설치된 ‘인디언스’의 대형 사인판을 철거하는 것이었다.

3일 AP와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구단은 이날 인디언스 사인판 철거를 시작했다. 작업자들은 약 24m 길이의 ‘I’자의 상단을 절단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철거 작업이 완료된 자리에는 ‘가디언스’라는 새 사인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으로 추신수(현 SSG)가 한때 몸담아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클리블랜드는 찰리 신이 강속구 투수로 분한 할리우드 영화 ‘와일드씽’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원주민을 속되게 지칭하는 인디언스라는 단어와 와후 추장의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로고 등으로 인종차별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팀명 교체 요구가 더욱 거세지자 구단은 올해 7월 팀 이름을 가디언스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날까지는 여전히 인디언스로 통용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2021시즌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구단도 조만간 ‘가디언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인디언스#가디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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