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적’ 이다영 “예뻐해주신 팬들께 죄송…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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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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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이다영.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트위터 갈무리
배구선수 이다영.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트위터 갈무리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한 배구선수 이다영(25)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이다영은 지난달 31일 마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리스 리그를 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선 배구를 할 수 없게 됐는데 그리스가 내게 문을 열어줬다”며 “선택이라기보단 배구를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했다. 그 마음밖에 안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다영은 학교폭력이나 비밀결혼, 가정폭력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들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는 “그리스에서의 1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논란이 정말 많지 않았나. 내가 잘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반성을 많이 했다. 진심으로 성숙해지고 싶다”고 했다.

한국 배구 팬들을 향해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 많이 예뻐하고 아껴주셨는데 실망을 많이 안겨 드렸다”며 “너무 죄송하다. 아직까지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겐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편지 주시면 다 읽는다. 힘이 정말 많이 된다. 우리 팀도 사랑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다영은 “언젠가 한 번쯤은 대중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시지 않을까 싶다”며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한 번만이라도 그렇게 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다시 코트를 밟게 된 만큼 일단은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지금 목표는 그리스 리그 우승과 CEV챔피언십 리그 본선 진출이다. 목표를 먼저 이뤄야 다른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학창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원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지난달에는 결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가정폭력, 외도 등을 놓고 남편 조모 씨와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이다영은 이재영과 함께 지난달 그리스 PAOK로 이적했다. 입단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른 이다영은 팀을 승리로 이끌며 경기 MVP로도 선정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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