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사임 후 여행·독서에 더 많은 시간 보낼 수 있어 만족”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30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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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간 수행해온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임 후 총리로 일하는 동안 소홀히 해야 했던 일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30일 주말판에서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20분 내에 어떤 큰 사태가 벌어질 것인지 신경쓰지 않으면서 좀더 많은 시간을 여행이나 독서, 또는 단순한 여가 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치러진 독일 총선에 재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2018년 밝혔던 메르켈 총리는 16년 간의 독일 총리 재임 중 국제 금융위기, 대규모 이주민 유입 위기, 코로나19 대유행 등 연이은 위기를 뚫고 독일을 안전하게 이끌어 칭송을 받았다.

그녀는 독일 총리로 일한 지난 16년의 기간에 만족하지만, 그 기간은 동시에 위기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늘 위기를 막거나 대응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도전적이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제는 (내가 아닌)다른 누군가가 (정권을)인수하는 것이 옳다고 기분 좋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지난 9월 총선을 치렀다. 사민당과 녹색당, 자민당이 현재 새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3당은 이달 초 12월 초에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소한 차이로 중도좌파 성향 사민당의 승리를 이끈 올라프 숄츠 부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함께 퇴진하지만 총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 총리로서 독일을 계속 이끌 것이며, 이날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67살인 메르켈 총리는 “조국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때때로 힘들기도 했던 오랜 세월을 만족감을 갖고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중에 조금 우울한 기분도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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