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오늘 영결식… 파주 검단사 안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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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빈소 사흘째 각계 인사 조문
박근혜, 변호인 보내 “유족에 위로”
노무현 사위 “장인, 고인 높게 평가”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왼쪽)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왼쪽)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는 조문 사흘째인 29일에도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태우 정부에서 일한 6공화국 핵심 인사들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빈소를 지켰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박 전 대통령이)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좀 올려 달라고 해 그 말씀을 전해드리려고 왔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조의 표명 외에 다른 입장은 없었나’라는 질문엔 “상갓집에서 그걸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빈소를 찾아 “권양숙 여사께서 위로 말씀을 전하셨고 제가 가족 대표로 왔다”며 “장인께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을) 깊이 위로해 드렸다. 모든 분은 가족의 아픔이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전두환 정권 군부 핵심으로 꼽혔던 허화평 전 의원은 조문 뒤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유족에게 사과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고인을 위해서도 덕담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5·18 유족에게 사과할지 묻는 질문에도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입장이 아니다. 고인을 편안히 모시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은 사흘째 빈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당초 2호실에서 이날 오전 1호실인 특실로 옮겨졌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행정안전부는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30일 오전 9시 빈소에서 출발하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유족들을 중심으로 노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가장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진행된다. 가수 인순이 씨와 테너 임웅균 씨가 추모곡으로 ‘손에 손 잡고’를 부른다. 유해는 경기 파주시 검단사에 안치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노태우#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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