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새 서울대교구장에 정순택 주교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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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후임, 12월 8일 취임

정순택(베드로·60·사진) 주교가 2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에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7시(로마 현지 시간 낮 12시) 정 주교를 염수정 추기경에 이은 차기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했다. 정 신임 서울대교구장은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한국인 서울대교구장 중 수도회 출신은 처음이다.

1961년 대구에서 출생한 정 대주교는 1984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가톨릭대 성신교정에 편입한 뒤 1986년 수도회 가르멜회에 입회했다. 1992년 가르멜회 인천수도원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0년 로마로 유학을 떠나 로마 교황청 성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수도원에서 여러 보직을 거친 후 로마 총본부에서 최고 평의원으로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담당 부총장으로 일하다 2013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에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대주교는 교구장 임명 뒤 “하느님은 그야말로 ‘비욘드(beyond)’이시다. 우리 인간의 생각을 훨씬 넘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의 계획이나 생각을 우리가 미리 가늠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며 “부족한 제가 훌륭하신 전임 교구장님들의 길을 잘 따라 좋은 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는 염 추기경은 “우리 교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 교구장님으로 성령께서 정순택 대주교님을 선택하셨다”며 “든든하고 훌륭한 새 교구장님이 우리나라와 교회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기를 모든 신자, 수도자,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만 75세인 교구장 정년 만기에 따라 수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구장 사임을 청원했다. 교회법상 추기경은 종신직이며 염 추기경의 교황 선출권은 80세까지 유지된다.

서울대교구는 다음 달 30일 염 추기경 이임 미사에 이어 12월 8일 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 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정순택 주교 임명#천주교 서울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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