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본인 사퇴후 수익구조 변경에 “특정 불순세력 행위 의심”

유원모 기자 , 배석준 기자 입력 2021-10-29 03:00수정 2021-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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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 “사업 수익 50% 환수 의결됐는데
공모서엔 ‘1822억 고정’으로” 주장… “녹취록, 이재명 국감 발언탓 공개”
유한기 “황, 사장 재직때 사기 기소… 본인 명예 고려해 사퇴 건의” 반격
“2015년 1월 26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 수익의 50%를 받는다고 논의한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공모지침서에는 ‘사업 이익 1822억 원 고정’으로 변경돼 있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2015년 2월 6일 자신이 사표를 제출한 뒤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 구조가 변경된 점을 지적하면서 “특정 불순세력의 행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한 안건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사회와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를 거쳐 원안대로 의결됐는데 2015년 2월 13일 공고된 공모지침서에는 공사의 이익이 사업 수익의 50%를 받는다는 조항이 아니라 1822억 원으로 고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황 전 사장은 “만일 해당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면 투자심의위원회, 이사회 의결, 시의회 상임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어야 한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들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또 당시 사장인 저를 거치지 않고 이를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결재한 공모지침서의 겉표지만 빼고 뒷부분을 바꾼 이른바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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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황 전 사장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2015년 2월 6일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언급하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황 전 사장은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의 답변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국감에서 저를 향해 ‘역량 있는 사람이었고, 더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시 저에게 단 한마디라도 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사장 퇴임 건으로 당시 이 시장이나 정 실장과 상의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래되어 잘 기억나지 않으나 당시 녹취록을 듣고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황 전 사장이 자발적으로 사퇴하지 않고 임명권자를 운운했기에 (이 후보와 정 전 시장, 유 전 직무대리를) 거론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또 “당시 황 전 사장이 공사업자와 관련된 소문과 사장 재직 당시 사기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며 “그나마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서 재판이 확정돼 공사에 누가 되거나 황 전 사장 본인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건의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2013년 9월 사장에 임명된 황 전 사장은 2014년 6월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2016년 8월 1심 선고가 났다. 2017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황 전 사장은 “재판 문제로 사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황무성#대장동 녹취록#이재명 국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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