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시는 새로운 도시의 패러다임”…정원관광 컨퍼런스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8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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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원+α, 곧 정원관광이다’

정원을 바라보는 시각, 정원 정책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정원은 ‘나만이, 우리 가족만이, 우리지역만이 가꾸고 즐기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정원을 매개로 도시를 쾌적하고 아름답게 만들며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브랜드와 지역경제 문화적 역량을 높이는데 활용하는 추세다. 더 나아가 인류의 공통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정원이 꼽히고 있다.

28일 전남 담양군 담양리조트에서 열린 ‘2021 IGTN KOREA 정원관광 컨퍼런스& 시상식’에서는 외국 선진국의 정원 관광 성공사례와 국내 사례 등 정원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대안이 제시됐다.

이번 행사는 주최한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IGTN)는 정원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4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국제조직.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세계 30여 개국이 가입돼 있다. 한국지부(IGTN Korea)는 2015년 설립됐으며, 유럽과 북미중심으로 개최됐던 세계튤립대표자회의와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 행사 등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정원 관광 활성화를 선도해왔다.

정원 관련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관계자, 정원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정원의 중요성, 정원관광의 필요성 및 서비스 프로그램, 성공사례, 정원 마케팅과 경영전략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기후 위기시대에 탄소중립, 그린뉴딜, 도시재생 등 사회문제 해결방안으로 정원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제 정원도시는 새로운 도시의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은 “그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이제는 미래도시의 과제”라며 “정원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데 모든 단체들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최근 ‘자립형 생태도시’를 목표로 정원조성 지원과 정원문화원 신축, 사군자 정원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번 컨퍼런스는 정원관광의 메카인 담양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원관광 산업발전에 기여한 단체 및 개인을 선정 시상하는 ‘2021 IGTN Korea Awards’도 열렸다.

6개 부문에 걸친 시상식에서 유망지방정원 부문에서는 거창군 창포원이 선정됐다. 창포원은 경남의 1호 지방정원으로 수생식물을 특화하고 100만 송이 창포 꽃을 자랑하며 4계절 테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국가정원부문에서는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이, 정원관광도시 부문에서는 담양군이 수상했다. 정원관리리더 부문에서는 전북 익산시 정헌율 시장이 수상했다, 정 시장은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비롯해 20만 평에 달하는 용안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을 정원관광 핵심지역으로 가꿔 나가고 있다. 이밖에 정원관광기관으로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민간정원 발전유공부문에서는 2018년 한국민간정원협회 설립을 주도한 오부영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대표가 수상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정강환 IGTN 한국지부장은 “싱가포르는 가든스바이더베이라는 명품정원을 조성해 모든 산업을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연간 1200만 명의 세계적인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며 “국내에도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정원이 연간 600만 명이 찾는 등 정원관광 트렌드가 본격 국내에 상륙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정원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고 전략적으로 경영해야 할 시대가 도래했다”며 “정원관련 국가기관이 설립되고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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