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10월 28일 09시 19분


코멘트
대우건설은 고객을 위한 업무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푸르지오 입주자 사전점검 신청과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위한 입주민 동의 절차, 입주 시 제공하는 웰컴밀과 같은 서비스 신청은 현재 푸르지오 모바일 상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해 단순 업무시간을 대폭 절감하는 등 건설현장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대우건설은 업계 최초로 견본주택에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원패스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개인의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푸르지오‘ 채널에서 견본주택 방문예약 신청을 하면 알림톡을 통해 입장을 위한 개인별 QR코드를 발급받는 방식이다.

고객은 해당 QR코드로 견본주택 방문등록과 문진표 작성, 분양상담 신청 등 견본주택을 둘러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휴대폰으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수기로 문서를 작성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직원들이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서류를 접수하는 등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7월 분양한 대구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에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대우건설은 지난해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한 챗봇서비스를 오픈해 분양부터 계약 후 중도금 납부, 입주 전 방문예약, 입주 후 AS신청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곧 선보일 챗봇 2.0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인공지능을 딥러닝시켜 똑똑한 챗봇 상담이 가능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 분야만 1:1 전문상담이 가능하나 앞으로는 납부, 입주, AS 등 모든 고객문의를 빠르게 1:1 상담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건설현장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이하 RPA)을 현장에 적용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정형화된 반복 업무를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실체는 없지만 사람의 일을 대신한다는 의미에서 ‘로봇’이란 명칭이 붙어 있다.

대우건설은 2019년부터 을지로 본사에 RPA를 도입해 인사, 재무, 조달 등 15개 팀의 업무를 자동화한데 이어 현장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RPA를 활용하면 평소 자주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간단히 해결 가능하다.

현재 운정신도시파크푸르지오현장과 춘천센트럴타워푸르지오현장에서 안전교육 보고서 작성, 외주기성입력과 같은 단순업무를 RPA가 처리 중이다. 사용자는 현장에서 사내 메신저를 이용해 사진 파일과 내용을 RPA에 보내면 클릭 한 번으로 자동으로 양식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모든 현장에 RPA를 적용할 계획이다. 연 2만5000시간의 단순업무량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우건설은 지난해 RPA와 인공지능 기반 문자인식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인식률을 높이고 RPA가 적용되는 업무의 범위를 넓혔다. RPA가 통장사본에 적힌 거래처 계좌번호를 자동으로 추출해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 손쉽게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다. 향후에는 음성인식기술, 채팅 로봇(챗봇) 등의 기술과도 연계해 더 높은 차원의 자동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 도입으로 건설현장의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 도입으로 건설현장의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경영 시스템 혁신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핵심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RPA를 개발, 적용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RP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AI기반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ITB(입찰안내서) 비정형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개발했다. 통상 해외 EPC 사업 입찰 시 최대 7000 페이지에 달하는 다량의 입찰 문서를 정해진 시간 내에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과 시간이 투입된다. 뿐만 아니라, 해외EPC 프로젝트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자격 및 시행 요건 또한 복잡해지다보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SAS코리아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 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SAS 솔루션을 활용해 ‘바로답)’이란 분석시스템을 구축했다.

바로답은 ▲PDF 파일의 테이블 인식 및 본문 텍스트를 추출하고 문서 구조를 인식해 자동으로 목차별 섹션을 분리하는 데이터 전처리 ▲AI머신러닝 기반으로 3억 6천만 개의 단어를 분석해 공종 분야별 체크리스트를 자동 분류하는 텍사노미 모형 정해진 분류체계에 따라 분석대상을 분류 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비정형 텍스트 분석 ▲대시보드, 분석 및 검토화면 시각화 등을 구현했다.

또한, ‘바로답’은 비정형 데이터인 입찰 문서(PDF 및 MS 오피스 파일)의 구조와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자동으로 인식해 목차별 섹션을 추출하고 수천 개의 카테고리 리스트에 해당하는 각각의 문서 섹션을 분리한다. 공종별 담당자는 각자 필요한 카테고리 리스트에 해당하는 문서의 섹션을 자동으로 찾을 수 있다. 또한 입찰 및 실행 프로젝트 전체 공종에 대한 진행상황 및 이슈도 대시보드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된 언택트 시대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경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더욱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