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격전지’ 백마고지서 26점 유해 발굴…“北도 함께하길”

뉴스1 입력 2021-10-28 09:22수정 2021-10-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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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단이 유해를 발굴하고 있는 모습. © 국방부 제공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에서 총 26점의 유해와 5132점의 전사자 유품이 발굴됐다.

28일 국방부는 “발굴된 유해들은 현장감식 결과 다수가 국군전사자 유해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정밀감식과 DNA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 군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9·19 군사합의’를 통해 DMZ 화살머리 고지에서의 유해발굴을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백마고지 일대에서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북한이 공동 발굴에는 호응하지 않고 있어 우리 군 단독으로 진행 중에 있다.

6·25전쟁 당시 중부전선의 중요 전투지역이었던 백마고지에선 우리 국군 제9사단이 3배가 넘는 중공군에 맞서 열흘동안(1952년 10월6~15일) 총 12차례의 공격과 방어전투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장병 960여명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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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유해발굴을 진행하면서 백마고지 지역 개인호, 교통호 등의 진지들이 화살머리고지 지역에 비해 2배 이상의 깊이로 구축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백마고지의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상황에서 피·아 모두 고지를 사수하고 포탄으로부터 생존성을 보장받기 위해 기존 진지에서 더 깊게 파고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의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증명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백마고지에서 발견된 전사자 유품 © 국방부 제공
아울러 이번에 발견된 유품 중에는 6·25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야삽, 철모, 탄피 등 각종 탄약 및 전투장구류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발굴된 유해와 유품의 특성을 통해 당시 백마고지의 전투상황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라며 “지금까지 수습된 26점의 유해가 모두 부분유해 형태로 발굴됐으며 이는 백마고지에 쏟아졌던 다량의 포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곳에서 발견된 유품 다수가 우리 국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부분은 탄약류(4980여점, 97%)가 차지하고 있으며, 특이유품으로 음료병을 활용한 화염병이 발굴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이는 고지를 뺏고 뺏기는 과정에서 탄약류 등을 긴급히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반증하고 있으며, 화염병 등을 활용한 진지 공격 등의 전투기술이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호응하도록 지속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라도 남북공동유해발굴을 개시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6·25전쟁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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