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국가장 결정 유감” 광주시 “조기 안 달것”

조아라 기자 , 광주=이형주 기자 입력 2021-10-28 03:00수정 2021-10-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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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1932∼2021]
與 광주의원들도 “국가장 납득 못해”
盧 “희생자에 용서 구한다” 유언 남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27일 “5·18 희생자에게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공개했다.

노 이사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생전 유지에 대해 “국가에 대해 생각과 책임이 많았기 때문에 잘했던 일, 못했던 일 다 본인의 무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그 이후의 재임 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앞으로의 세대는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광주 5·18 단체, 일부 진보 진영은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 국가장 기간에 국기의 조기 게양 및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 결정을 존중하지만 광주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5·18기념재단 등 5·18 관련 단체도 이날 성명에서 “헌법을 파괴한 그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한 정부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여권 내 반발도 이어졌다. 민형배, 송갑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광주 지역 국회의원 7명은 공동성명에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는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입장문에서 “역사의 무게와 오월의 상처를 망각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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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단체#노태우#국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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