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김치를 함께 나눠요” 소외계층 돌보는 ‘순천형 권분 운동’

이형주 기자 입력 2021-10-28 03:00수정 2021-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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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2년간 나눔실천 운동 앞장
이번엔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 추진
마린클럽 등 4개 자원봉사단 참여
시민들의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학교 가는 길’ 영화를 보면서 나눔 활동을 펼치는 여섯 번째 순천형 권분운동인 모두 애티켓은 7월부터 계속 진행되고 있다. 모두 애티켓은 시민 2167명이 영화를 관람해 3340만 원을 기부하는 성과를 거뒀다. 순천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순천형 권분(勸分)운동’이 나눔 실천 2년 동안 소외계층에 따뜻한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나누는 권분운동 ‘다같이 김-치-!’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권분은 조선시대 흉년이 들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관청에서 부유층에게 재물 나누기를 권했던 미풍양속이다.

시민 참여로 진행되는 ‘다같이 김-치-!’는 다음 달 12일까지 기부금을 모아 농가에서 생산한 김장재료를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4개 읍면동 자원봉사자들이 김장김치 10t을 담가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의 이웃 2000명에게 5kg씩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적 경제기업 등도 김장김치를 구입해 어려운 이웃 1000명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김장대축제를 취소했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 전환정책에 따라 김장김치 나눔 권분운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나눔과 봉사로 힘든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29만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3월 순천형 권분운동을 각계에 제안했다. 이후 ‘다같이 김-치-!’ 등 모두 7차례 권분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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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형 권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청년봉사단체인 청공해 회원들이 지난달 말 전남 순천시 서면 소외계층 20가구에 쌀, 김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청공해 제공
1차 권분운동은 지난해 3월부터 6개월 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 5500명에게 식료품, 생필품을 전달한 꾸러미였다. 2차는 지난해 말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마스크 147만 장을 기부하는 ‘마스크 나눔’이었다.

올 1월부터 3개월 동안 소상공인을 돕는 착한선(善)결제 권분운동이 전개됐다.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 헬스장 등에서 미리 결제를 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소비자 참여 권분’이었다. 같은 시기에 시민에게 월 1회 3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는 권분가게도 열었다.

올 5월부터는 가게 24곳과 함께 경제적으로 힘든 청소년 103명에게 식사, 이미용, 교복, 학원 교육 등을 후원하는 ‘어깨동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마다 청소년에게 후원하는 금액은 다르지만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 순천만누룽지는 청소년 1명당 한 달에 20만 원어치의 누룽지를 나눠주고 있다. 순천만누룽지 직원 신예진 씨(33·여)는 “5, 6명이 누룽지를 가져가는데 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 7월부터는 시민의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영화 나눔운동의 하나로 시민들이 영화 ‘학교 가는 길’을 관람하고 기부하는 애티켓 운동을 펼치고 있다.

순천형 권분운동에는 라이락봉사단, 마린클럽, 여성예비군회, 청공해 등 4개 자원봉사단체 회원 300여 명이 적극 참여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청년봉사단체인 청공해 주우성 회장(33)은 “회원 90명과 함께 권분운동에 참여해 소외계층에 전달할 생필품을 포장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일곱 번째 순천형 권분운동인 ‘다같이 김-치-!’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형 권분운동#희망#나눔#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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