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 마스크 벗어라” vs 野 “자신없나”…靑 국감 속개 진통

뉴시스 입력 2021-10-26 14:57수정 2021-10-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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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가 26일 오전 개의 30분 만에 파행을 겪은 이후 재개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등을 대상으로 한 운영위 국정감사는 속개되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운영위 국정감사 회의장에 ‘판교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리본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석해 민주당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원활한 감사 진행을 위해 정쟁을 유발하는 마스크와 근조 리본을 제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상임위 국정감사에서 해왔던 방식대로 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여야간 초반부터 거친 신경전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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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께서 청와대와 관계없는 특정한 구호와 리본을 달고 국정감사에 임하는 것은 국민들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야 간사들끼리 합의해서 국정감사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마스크와 리본을 제거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했다.

김병주 의원은 “마스크를 쓰고 리본을 다는 건 개인의 자유지만, 상대방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여기는 국감장이지 상갓집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해체되는 슬픈 일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들이 불쾌하게 생각하면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임이자 의원은 “민주당에서 야당일 때 한 행위는 잊으셨나”며 “대통령을 향해서 특검을 주장하는데 이 정도도 못 봐주겠다는 건가. 자신이 없구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의원은 “야당의 견제적 기능에 대해 여당이 보기도 싫다는 속좁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한다”고 언급하자, 야당 의원들은 “관련된 말만 하시라”며 말을 끊었다.

강민국 의원은 김병주 의원의 ‘상갓집’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대장동 게이트는 단군 이래 최대 특혜 비리다. 그걸 무시하고, 뭉개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바”라고 비꼬았다.

윤호중 운영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합의를 위해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는 6개월 앞으로 다가선 선거와 관련한 이슈싸움을 하는 장소가 아니다.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 정쟁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서 위원장으로서 정말 마음 깊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야 간사간 논의 결론이 날 때까지 잠시 회의를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무슨 얘기를 하시냐” “청와대에 엎드리는 것인가”라고 고성을 질렀고, 민주당 의원들은 “마스크를 벗고 얘기하시라”고 맞받으면서 장내 소란이 일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감사 중지 선언 이후 회의장을 퇴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을 지키다 이석했다.

청와대 국정감사 파행은 여야 장외전으로 이어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 파행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돌렸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청와대 국정감사도 국감장을 대선 시위장으로 만들었다”며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국민의힘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운영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맞불 회견을 열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대통령과 온갖 불법 의혹 투성이인 여당 후보를 옹호하기 위해 여당이 국감을 보이콧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고의적으로 청와대 국감을 파행시킨 민주당은 국민들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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