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사라진 것은 윤정희 아닌 거액의 돈”…PD수첩에 11억 손배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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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6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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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동생들, 백 씨 계좌서 21억원 무단 인출…계좌 비번 변경후 갈등”
“PD 수첩 전부 사실 아냐, 정신적 고통”

사진=스포츠동아DB
사진=스포츠동아DB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MBC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총 1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백 씨는 지난 9월 7일 방영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편이 사실과 크게 다르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번 사건이 백 씨의 국내 연주료 관리를 맡은 윤정희 씨의 동생이 무단으로 거액을 인출했기 때문에 시작됐다면서 “사라진 것은 ‘배우’가 아니라 ‘거액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백 씨는 “윤정희의 (첫째) 동생은 1980년부터 나의 한국 연주료를 관리해왔다. 그러나 잔고내역을 허위로 알렸다. 총 21억4359만1154원을 인출했다. 2003년 신규 개설한 하나은행 계좌에서 2009년까지 3억 2240만 1661원, 2007년 개설한 국민은행 계좌에서 18억 2118만 9493원이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빠져나갔다. 총 21억 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2019년 3월 28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 씨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는 은행계좌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얼마나 더 많은 돈이 사라졌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백 씨는 오히려 윤정희 씨의 동생들이 윤정희 씨와 가족(백건우, 백진희 씨)간의 연락을 차단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백 씨가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한 이후라고도 했다.

백 씨는 아내 윤정희 씨가 2019년 5월 1일 파리로 이주한 이후 담당의사의 권고에 따라 치료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또 프랑스 법원이 백건우 씨와 딸 백진희 씨를 후견인으로 지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적으로 파리로 데리고 갔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등의 ‘PD수첩’ 내용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 잘못된 내용이 방영됨에 따라 백건우와 백진희의 명예는 크게 훼손됐고 정신적 고통도 많이 입었기에 그 시정과 피해 배상을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7일 MBC TV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은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백건우 부녀와 윤정희 동생들 사이에 불거진 윤정희 배우 관련 의혹들을 제기했다.

당시 방송에서 윤정희 씨의 동생들은 윤정희가 1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았고, 다섯 동생 중 하나인 여동생이 서울에서 돌보고 있었지만 2년 전 갑자기 백건우, 딸 진희 씨가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동생은 누나 윤정희 씨가 방치되고 고립됐다면서 백 씨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윤정희를 소홀히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또 딸 백진희 씨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윤정희의 후견인이 된 뒤 사실상 윤정희를 만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으로 윤정희 방치설을 주장했고, 당시 백건우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한 바 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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