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병사 머리, 간부처럼 기른다

신규진 기자 입력 2021-10-26 03:00수정 2021-10-26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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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규정 개선안… 이르면 연내 시행, 가발 착용-염색은 계속 금지될듯
해병대는 “짧은 머리 유지”
《‘빡빡머리’로 상징되는 일반 병사의 두발 규정이 이르면 올해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및 국방부가 검토 중인 두발 규정 개선안은 지금까지 차이가 있었던 간부와 병사의 두발 규정을 통일해 병사들에게도 두발 선택권을 주는 게 핵심이다. 군 간부처럼 병사도 머리를 일정 길이까지 기를 수 있게 되는 것. 이는 “계급에 따라 두발 규정을 달리 적용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을 국방부가 수용했기 때문이다.》

‘빡빡머리 김 일병’ 이르면 올해 안에 사라진다


군 간부와 병사의 두발 규정이 이르면 올해 안에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장교 부사관 등 간부와 병사 간 두발 규정의 차별을 없애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병사 두발 규정이 완화된다는 의미다. 병사들이 군 입대를 하며 소위 ‘빡빡머리’ 이발을 하는 문화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비역 등 군 안팎에선 두발 규정 완화가 기강 해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군 관계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민관군 합동위원회 권고에 따라 두발 규정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합동위 권고안을 군이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인 데다 각 군의 자체적인 개선안이 이미 만들어진 만큼 전면 시행에 많은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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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합동위는 13일 “간부와 병사 간 상이한 두발 규정은 신분에 따른 차별이라는 인식이 증대된다”며 두발 규정을 단일화하되 구체적 두발 유형은 작전, 훈련 등 부대별로 상이한 임무 특성을 고려해 군별로 검토해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각 군은 국방부에 그간 자체적으로 검토해 온 두발 규정 개선안을 보고하는 한편 시행 시점 등 세부내용을 최종 검토 중이다. 향후 국방부도 ‘용모와 두발은 항상 깨끗하고 단정해야 한다’는 기존 부대관리훈령 규정의 구체화 등 개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2009년 공군 병사로 입대할 당시 배우 조인성 씨(왼쪽)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장교(대위) 역할을 맡은 배우 송중기 씨 모습. 동아일보DB
두발 규정이 바뀐다면 우선 해군과 공군 병사들은 기존 머리나 간부 머리 중 하나를 선택해 이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해군 간부는 가르마를 타고 탈모(脫帽) 시 앞머리가 이마를 덮지 않는 선에서 8cm 이내로, 착모(着帽) 시 양쪽 귀 상단에 노출되는 머리가 1cm 이내로 하는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 공군의 간부 머리는 구체적 길이가 명시돼 있지 않고 착모 시 노출되는 머리를 단정히 하고 앞머리가 이마를 덮지 않으면 된다. 반면 기존의 해·공군 병사들은 앞머리 5cm와 윗머리 3cm 이내, 옆·뒷머리는 짧게 치는 규정을 따랐다.

육군은 아예 간부와 병사가 동일하게 적용받는 새 규정을 만들 방침이다. 현재 앞·윗머리를 3cm, 옆·뒷머리를 1cm로 하도록 한 병사 규정과 착모 시 양쪽 귀 상단에 노출되는 머리가 1cm 이내까지 허용됐던 간부 규정을 없애고 앞머리를 눈썹 위 1cm까지, 윗머리는 5cm까지 기를 수 있되 옆·뒷머리를 0.3∼1cm로 유지하는 개선안을 만든 것.

그러나 해병대 병사들은 현재까지 유지해온 이른바 ‘상륙돌격형’ 두발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사도 간부 머리인 상륙형(앞머리 5cm·귀 상단 2cm까지 올려침)과 기존 병사 머리인 상륙돌격형(앞머리 3cm·귀 상단 5cm까지 올려침) 중에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두발 규정 개선 조처가 ‘두발 자유화’와 성격이 다른 만큼 기존에 불허하던 가발 착용 및 머리 염색 등은 계속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부대관리훈령은 탈모에 의한 가발 착용과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육해공군#병사머리#두발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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