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수단서 또 쿠데타… 과도정부 해산, 총리 구금

조종엽 기자 입력 2021-10-26 03:00수정 2021-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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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2023년 선거때까지 통치”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 실탄 사격
2년 전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냈던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정 출범을 준비하던 과도정부를 해산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총격을 받아 부상하는 등 유혈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군 최고사령관인 압델 파타 부르한은 25일 국영TV에 출연해 군부가 정부를 해산했고, 2023년 선거를 치를 때까지 수단을 통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군부가 압달라 함도크 총리를 비롯한 과도정부 각료들과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위원을 납치했다고 수단 정보부는 전했다. 총리는 쿠데타 지지를 선언하라는 군부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모처로 끌려가 구금됐다. 총리는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시민들에게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거리를 점령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 명이 수도 하르툼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웠고, 바리케이드를 밀어붙이며 군 사령부로 향했지만 실탄 사격 세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2명이 다쳤다. 군부는 하르툼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와 다리를 폐쇄했고, 인터넷을 끊었다. 하르툼 공항도 폐쇄됐다.

수단은 1956년 독립 이래 쿠데타로 여러 차례 정부가 전복됐다. 1989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바시르 전 대통령은 30년간 철권통치를 하다가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군부마저 등을 돌리면서 2019년 4월 쫓겨났다. 이후 군부와 민간이 함께 민정 출범을 위한 과도정부를 구성했지만 혼란과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다. 함도크 총리는 다음 달 17일까지 민간에 권력을 완전히 넘길 것을 요구했지만 군부는 함도크 총리가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친군부 시위대와 민정 지지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에는 바시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쿠데타 시도가 있었지만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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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수단#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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