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부자 개인에겐 관대해진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21-10-25 03:00수정 2021-10-2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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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 발표 사람들은 부자를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왜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은 좋아하는 것일까.

미국 심리학자들은 대중이 부자 집단에 비해 부자 개인에 대해 훨씬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빌 제시 워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부 교수 연구팀은 총 8건의 심리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18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세계 400대 부자를 조망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2012년 9월 기사 표지를 보여줬다. 표지에는 억만장자 12명의 얼굴이 실려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자 7명을 고른 뒤 실험 참가자 절반에게는 7명 전부의 사진으로만 편집된 잡지 표지를, 나머지 절반에게는 7명 중 한 명 사진만 실린 표지를 보여줬다.

연구팀은 표지 인물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다음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느끼는지 물었다. 해당 인물이 자신의 부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돈을 어떻게 벌었다고 생각하는지 평가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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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참가자 그룹의 반응은 크게 달랐다. 얼마나 공정하다고 보는지 9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7명의 부자 얼굴을 담고 있는 표지를 본 집단은 평균 4.5점을 줬다. 반면 개인 얼굴을 담은 표지를 본 참가자들은 5.7점을 줬다. 집단보다는 개인으로서의 억만장자에 대해 더 공정하다고 느낀 것이다. 개인 얼굴을 담은 표지를 본 참가자들은 해당 인물의 성공이 재능과 노력 덕분이라고 믿는 비율이 더욱 높았다.

연구팀은 최고경영자(CEO) 연봉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또 하나의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에는 미국 350대 기업 CEO 연봉이 1995년 직원 연봉 평균의 48배에서 올해 372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그룹에는 전자부품 업체 애브넷의 CEO인 로버트 아이슨의 연봉이 1995년 직원 평균 연봉의 48배였는데 올해 372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해줬다.

이들에게 CEO의 연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 결과 반응이 엇갈렸다. 아이슨 CEO 개인에 대한 설명을 들은 쪽은 CEO 연봉 증가에 대해 공정하며 개인적 능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더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커 교수는 “불평등에 대한 정보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며 “상위 1% 집단에 대해 얘기하는 것과 부자 한 사람 개인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반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
#워런 버핏#부자#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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