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언니들 제친 실업 새내기 ‘두바퀴 스프린터’

유재영 기자 입력 2021-10-22 03:00수정 2021-10-2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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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
사이클 대표 노리는 18세 황현서
대구스포츠단 제공
“한국 기록을 깨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상상을 하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훈련을 이겨내고 있어요.”

최근 대구에서 만난 한국 여자 사이클 단거리 유망주 황현서(18·대구시청·사진)의 허벅지는 강도 높은 인터벌과 스쾃 훈련으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전북체고 시절 고교 무대를 휩쓸고 올해 실업팀에 입단한 황현서의 달력은 10월이 온통 운동 스케줄로 도배돼 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선 올해 마무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현서의 주 종목은 사이클의 꽃인 스프린트다. 육상 100m에 비견되는 이 종목에서 그는 한국 여자 주니어(19세 이하) 기록(11초202)을 갖고 있다. 스프린트는 2∼4명이 333m 트랙 2바퀴를 서로 견제하고 작전을 구사하면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종목이다. 마지막 200m 기록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 구간 스피드는 최고 시속 66km에 이른다.

갈 길은 멀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 경륜과 스프린트에 출전했던 이혜진(29·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이 2018년 세운 10초760. 황현서는 “초등학교 때 육상 대회에 나갔다가 사이클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속도의 매력에 빠져 사이클로 전향했다”며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이혜진 언니와 제대로 겨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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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반응이 장점이라는 황현서는 더 빠른 상황 판단과 함께 앞으로 치고 나가는 탄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200m를 앞에 두고 앞 선수가 뒤 선수를 쳐다보면서 견제하다가 다시 잠깐 앞을 보는 순간에 탄력 있게 잘 치고 나가는 선수들이 많다. 나도 이 능력을 더 향상시켜야 각종 변수에 잘 대응할 수 있다.” 10초대 진입을 위해 과거 자신의 경기 영상을 계속 돌려보면서 메모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 하루 일과다.

황현서의 노력은 19일과 20일 강원도 양양에서 열린 2021 사이클 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여자 일반부 200m에서 11초229, 500m에서 35초531로 두 종목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롤모델인 독일의 크리스티나 보겔을 따라가겠다는 의지가 더 샘솟는 상황. 160cm의 작은 체구인 보겔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이면서 11번이나 세계선수권 정상에 선 레전드다.

“보겔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힘든 훈련도 잘 버텨왔어요. 요즘 ‘원더우먼’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저도 보겔 같은 원더우먼이 됐으면 해요. 배구의 김연경 언니처럼 사이클에서 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황현서는…
△생년월일:2003년 2월 17일 △태어난 곳: 광주 △신체조건:162.5cm, 60kg △학력:산정초-광주체중-전북체고 △소속: 대구시청(대구스포츠단) △취미: 보석십자수, 책 읽기 △주요 경력: 2020 전국선수권 스프린트, 500m 1위(대회 MVP), 스프린트 주니어 한국 기록(11초202), 2021년 트랙 대표 선발전 200m 1위, 500m 1위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황현서#여자 사이클 단거리 유망주#두바퀴 스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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