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독립 ’11년 꿈 카운트다운… 누리호 오늘 쏜다

서동준 기자 입력 2021-10-21 03:00수정 2021-10-22 14: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독자 개발 누리호 마침내 우주로
11년 7개월 공들인 한국형 발사체
발사대 기립-시스템 점검 끝내
날씨-충돌 가능성 등 정밀 분석해 이상 없으면 오후 4시 발사 예정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세워져 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전후에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1년 7개월간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우뚝 섰다. 발사대 기립을 포함한 발사 전날 일정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됐다. 발사 당일인 21일 기상 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전망돼 다른 변수가 없다면 21일 오후 첫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0년 3월부터 약 1조9572억 원이 투입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75t급 액체엔진 4기로 구성된 1단 엔진과 75t급 액체엔진 1기의 2단, 7t급 액체엔진 1기의 3단으로 구성된 발사체다. 1.5t급 실용위성을 태양동기궤도(600∼800km)에 쏘아 올리는 것이 목표다.

○ 발사대 이동부터 기립, 시스템 점검까지 완료
누리호는 20일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인 트랜스포터에 실려 조립동을 떠나 발사대로 향했다. 맑은 날씨 속에 약 1.8km의 거리를 시속 약 1.5km 속도로 달려 1시간 25분 만인 오전 8시 45분에 이송이 완료됐다.

이후 제2발사대에 기립하기 시작해 오전 11시 30분 기립이 완료됐다. 기립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발사대 하단에 만들어진 4개의 지상고정장치(VHD)에 고정하는 작업이다. 지상고정장치는 1단 엔진이 연소를 시작해 최대 추력인 300t을 내기까지 발사체를 붙잡고 있는 장치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해제하는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주요기사
오후에는 누리호의 탯줄로 불리는 ‘엄빌리칼’ 연결 작업이 진행됐다. 엄빌리칼은 발사체에 추진제와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다. 고체연료 발사체는 로켓 안에 미리 추진제를 넣어놓을 수 있지만 누리호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는 발사 직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한다. 추진제 탱크가 비어 있는 상태로 발사대에 기립한 누리호의 연료와 산화제 충전은 발사 당일 엄빌리칼을 통해 이뤄진다. 누리호에 각종 케이블이 연결된 뒤 연결이 제대로 됐는지를 검토하는 기밀시험을 거쳐 통신시험과 발사체 추적 시스템까지 점검하며 발사 전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 발사 시간은 21일 오후 2시 30분경 발표
누리호 발사는 잠정적으로 21일 오후 4시로 예정돼 있다. 정확한 발사시간은 발사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2시 30분 발표한다. 발사 가능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 기상과 우주물체충돌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 한상엽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신뢰성안전품질보증부장은 “온도, 습도, 압력, 바람 등 기상 상황이 하나라도 예정된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작업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로우주센터 현장에서 기상 상황을 분석하는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등을 통해 얻은 기상청 자료와 지상에서 고층까지 기상 상황을 분석하는 풍선형 장비(라디오존데·Radiosonde) 등을 통해 얻은 항우연의 자료를 종합해 기상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사 당일인 21일에 상공 3∼5km에 약한 구름대가 형성될 전망이지만 전체적으로 덮는 구름도 아니고, 두께도 두껍지 않아 발사에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분석 대상이다. 누리호 이륙 시점부터 궤도에 진입한 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동안 궤도를 떠도는 위성이나 우주쓰레기 같은 우주물체와 충돌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탑재된 위성의 태양전지 발전과 누리호의 열 환경을 고려해 누리호에 태양 빛이 닿지 않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발사시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누리호#한국형 발사체#발사#우주독립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