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초에 영화 163편 처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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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4세대 ‘HBM3’ D램 개발
3세대 제품 대비 속도 78% 향상

SK하이닉스가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약 80% 향상시킨 D램 메모리 반도체 ‘HBM3’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단일 D램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고성능 제품을 가리킨다.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세대 HBM을 출시했고, 이후 2세대(HBM2)를 거쳐 지난해 7월 3세대(HBM2E) 양산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HBM3는 4세대 제품이다.

HBM3는 초당 819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풀HD급 영화(5GB) 163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직전 제품인 HBM2E 대비 속도가 78% 향상됐다. 범용 제품인 DDR4보다는 33배, DDR5보다는 16배 빠른 속도다. 이전 세대와 달리 제품 안에 오류정정코드를 내장해 D램 셀로 전달된 데이터 오류 부분을 스스로 보정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SK하이닉스는 HBM3를 수요로 하는 시스템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16GB와 24GB 등 두 가지 용량의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4GB는 D램 제품 중 최대 용량이다.

향후 HBM3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등에서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완성도를 높이는 머신러닝, 기후변화 해석 및 신약 개발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 슈퍼컴퓨터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hbm3#d램#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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