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당에 ‘불쑥’ 들어온 남자, 삽으로 반려견 해치려해”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20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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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반려견을 뒤쫓는 의문의 남성. A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A 씨의 반려견을 뒤쫓는 의문의 남성. A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남의 집 마당에 무단 침입한 중년 남성이 그 집의 반려견을 죽이겠다며 삽을 들고 뒤쫓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남 창녕군에 거주하는 피해 견주 A 씨는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집 마당에 우리 집 삽으로 우리 집 개를 죽이겠다고 설치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뒷마당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6시 13분경 촬영된 영상에는 A 씨의 반려견 ‘가을이’(진돗개)가 급하게 뒷마당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잠깐 멈춰 뒤를 돌아보던 가을이는 무언가에 쫓겨 다시 허겁지겁 달아난다.

가을이를 뒤쫓은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검은색 웃옷, 파란색 바지를 입고 머리가 하얗게 센 남성은 손에 삽을 쥐고 가을이 뒤를 빠른 속도로 쫓았다. 가을이는 이후 A 씨의 어머니에게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반려견을 뒤쫓는 의문의 남성. A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A 씨의 반려견을 뒤쫓는 의문의 남성. A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A 씨는 “가을이가 죽을 뻔했다. 가을이는 뒷마당에서 꽃을 따는 저랑 같이 있었다. 우리 집 마당에 내 아이가 나랑 같이 있었는데 이게 말이 되냐”면서 “집에서도 안전할 수가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정말 황당하고 겁이 나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곳은) 저와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엄마, 그리고 미성년자 여동생 이렇게 사는 공간”이라며 “제가 당장 나설 수 없었던 이유는 (과거) 낫 들고 찾아온 사람이 있었고, 그때 죽을 뻔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가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네 어르신께 도움을 요청해 (남성이) 어디 사는지 알아보고 있는데 우리 동네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한다”며 “CCTV도 추가로 더 설치할 예정이고 경찰에도 다시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가을이 상태와 관련해선 “지금 많이 괜찮아졌다”며 “계속 침 흘리고 불안해했는데 (다른 반려견) 매화가 핥아주고 옆에 있어 주니까 지금은 잘 자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적이다” “명백한 주거침입이다” “반려견이 놀라서 도망치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 “주인이 있는 개에게도 저러는데 유기견들은 어떻게 대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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