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웹소설 작가 “네이버·카카오 수수료 과다…생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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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9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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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웹툰·웹소설 작가들이 과도한 수수료와 불투명한 정산으로 인해 열악한 창작 환경에 놓이게 됐다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를 제재하고 정산서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작가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안전망을 하루 빨리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에이전시(출판사)와 계약하고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의 플랫폼에 작품을 제공할 때 웹툰·웹소설 작가들은 플랫폼에 30~50%, 출판사에 30~40%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지회는 “작가들이 플랫폼과 출판사에 지급한 수수료보다 적은 비율의 몫을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 기업이 불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면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의 국정감사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1일 국정감사에서 “작가에게 돌아가는 몫이 70%에 육박한다”며 “수수료 계약 선택권은 결국 작가 또는 CP(콘텐츠제작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회는 “카카오페이지는 작품을 플랫폼 페이지 상단에 노출하거나 작품 일부를 무료로 게시하는 프로모션을 제시하며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작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웹툰 작가 A씨는 “플랫폼 특성상 무료 게시 프로모션을 수락하지 않으면 작품이 사장된다”며 “선택의 자유 운운은 명백한 기만”이라고 말했다.

작가들이 받는 정산서가 불투명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지회는 “작가가 받는 정산서에는 각 플랫폼에서 정산된 금액만 표기돼있을 뿐 작품의 매출이 얼마인지, 프로모션 비용이 얼마나 차감됐는지, 수수료는 어디서 차감됐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며 “작가의 몫이 정당하게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발언에 나선 최순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작가가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면 플랫폼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없다”며 “에이전시와 플랫폼은 과도한 수수료를 인하하고 제대로된 정산서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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