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급식·돌봄 파업’ 하루 앞으로…속타는 워킹맘

뉴스1 입력 2021-10-19 12:29수정 2021-10-1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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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노동조합 회의실에서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참가규모와 의제별 핵심요구안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오는 20일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시적인 돌봄·급식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소속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는 오는 20일 하루 동안 돌봄·급식·교무행정·청소·학교스포츠 등 전 직종 파업에 나선다.

학비연대는 지난 8월부터 교육당국과 2021년도 집단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지난 14일 막판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비연대는 이번 파업에 2019년 7월 총파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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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6만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2만여명,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속 4만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1만5000여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전국여성노조 조합원까지 포함하면 최대 4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7월 사흘간 진행된 총파업 때는 첫날 가장 많은 2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학비연대는 지난해 12월24일에도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으나 파업 전날 협상 진전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올해는 학비연대 측이 파업 전까지 교육당국과 추가 교섭은 없다고 못박으면서 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파업 예고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2학년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학부모 윤모씨(43·여)는 “급식은 샌드위치랑 주스로 대체한다고 하는데 하루 정도니 괜찮지만 오후에 아이들을 맡아줄 곳을 찾는 게 문제였다”며 “친정에 연락해 하루만 신세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 조모씨(41·여)는 “빵이랑 우유로 대체급식을 한다지만 아이들이 배고플 것 같아서 도시락을 싸서 보내려고 한다”며 “파업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일하는 엄마들은 돌봄 때문에 난리”라며 “주변을 수소문해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경우에는 한 명이 직장에 반차를 내고 학부모끼리 돌봄 품앗이를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학부모 커뮤니티에도 파업 관련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 부천 한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돌봄교실을 못 가니 태권도학원 갔다가 오후 4시40분이면 집에 도착하는데 내가 가기 전 오후 6시 넘어서까지 혼자 있을 생각에 짠하다”며 “(아이를) 맡길 곳이나 부탁할 곳도 없는 워킹맘이 죄인”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파업 대응 체제를 가동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긴급 상황실을 설치하고 급식, 돌봄, 특수교육 등 취약 부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급식의 경우 파업 미참여 인력을 활용해 정상 운영되도록 노력하되 여의치 않은 경우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거나 빵·우유 등 대체 급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돌봄과 관련해서는 학교 내 인력을 활용해 돌봄을 제공하도록 하고 지역사회 돌봄기관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파업 대책을 발표하고 돌봄전담사, 특수실무사, 유치원에듀케어강사 등 직종 파업과 관련해서는 학교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돌봄과 교육활동의 공백을 최소화겠다고 밝혔다.

급식은 도시락 지참 또는 대체급식 시행 여부를 확정해 학부모에게 사전에 안내하도록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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