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전력난-공급 교란 3대 악재에… 中 3분기 ‘4%대 성장’ 쇼크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10-19 03:00수정 2021-10-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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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코로나 쇼크’ 작년 빼면 최악, 외신 예상 5%대보다 더 떨어져
亞최대 알루미늄 기업도 경영난… 중왕그룹 “자력으로 해결못할 상황”
美경제도 공급망 대란-인플레 ‘한숨’… 경제 전문가 “내년 하반기까지 갈것”


헝다-전력난-공급 교란 3대 악재에… 中 3분기 ‘4%대 성장’ 쇼크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 사태, 전력난, 홍수 등으로 중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9%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5%대 성장률이 깨진 것은 1992년 분기별 성장률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뚜렷한 경기둔화 조짐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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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시에 비틀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분기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발표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의 예상치 5.0∼5.2%보다 낮고 올해 1분기(18.3%), 2분기(7.9%)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대형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 유례없는 전력난, 세계 공급망 교란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들어 석탄 가스 원유 등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국내 석탄 공급도 긴박하게 이뤄졌다. 일부 부동산 기업이 과하게 빚을 내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전력난과 헝다 사태를 언급했다. 중국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전력난이 심각한 것을 시인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푸 대변인은 3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난 지속 등으로 4분기 성장률 또한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 해도 올해 전체로는 당국이 제시한 연 6%대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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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표된 9월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3분기 성장률 부진이 예고됐다.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7% 올랐다. 생산 단가 상승으로 제조업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4.4%에 그쳐 두 자릿수를 넘던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중왕(忠旺)그룹 또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18일 진룽제 등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중왕은 15일 공시를 통해 “본사 및 계열사에서 심각한 경영 문제가 발생했다.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공시했다. 알루미늄이 산업 전반에 걸쳐 기본재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헝다, 화양녠 등 주요 부동산회사에 이어 이 회사의 위기 또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경제가 올해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주요 기관 또한 속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1%로 낮췄다. 미국 골드만삭스 또한 기존 8.2%에서 7.8%로 하향했다.


최근 미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물가 상승 우려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8∼12일 경제·금융 전문가 67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12∼18개월간 미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으로 ‘공급망 병목’을 꼽았다. 노동력 부족(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8.2%)보다 훨씬 높다.

응답자의 45%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공급망 병목이 해소될 것’으로 점쳤고 15%는 후년인 2023년으로 예상했다. 물류 분야의 주무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 역시 17일 CNN에 출연해 “올해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미 물가가 5.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3.4%)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말이 돼서야 2.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년간의 평균치인 1.8%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 또한 연율 3.1%로 전망했다. 7월 조사(7.0%) 때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4분기(10∼12월) 성장률 전망치도 5.4%에서 4.8%로 낮아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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