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 대구시청 점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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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후 직원 150명 희망퇴직
노조 집행부 등 19명 “市가 나서라”

18일 대구 중구 공평로 시청 1층 로비에서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제공
18일 대구 중구 공평로 시청 1층 로비에서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제공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이 18일 대구시청 로비를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 10여 명이 이날 오전 8시 대구 중구 시청 1층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한국게이츠는 미국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지난해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달성군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고 한국에서 철수했다. 당시 직원 150여 명이 회사가 제시한 희망퇴직에 응했다.

노조 집행부 등 19명의 해고 노동자는 크게 반발해 현재까지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날 로비 점거에 앞서 시청 앞에서 159일째 천막 농성을, 55일째 단식 농성을 벌였다.

해고 노동자들은 이 문제를 대구시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19일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과의 공식 면담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한국게이츠는 공장 설립 후 대구은행에서 60억 원을 대출받은 것을 비롯해 각종 세제 혜택을 누렸다. 대구시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지원만 하고 회사 고용을 유지하는 대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시가 의미 있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한국게이츠#해고 노동자들#대구시청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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