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주도’ 이경식 전 부총리 별세…향년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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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8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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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식 부총리가 1993년 10월13일 서울 청와대에서 금융실명제와 관련된 내용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모습.(출처 e영상역사관)© 뉴스1
이경식 부총리가 1993년 10월13일 서울 청와대에서 금융실명제와 관련된 내용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모습.(출처 e영상역사관)© 뉴스1
김영삼 정부에서 초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이경식 전 부총리가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3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기고, 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1957년 한국은행 조사부에 들어가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 기획국장, 체신부 차관 등을 거쳐 대우자동차 사장,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민정부 출범 후 1993년 초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에 취임했으며 1995~1998년에는 한은 총재를 지냈다.

고인은 문민정부 대표 경제 관료로 금융실명제 시행을 주도해 정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한국은행이 가진 은행감독 기능을 분리하고 한은 통화정책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편안으로 한은의 독립성과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은 총재 시절에는 외환위기 가능성을 느끼고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97년 12월 임창렬 당시 경제부총리와 함께 IMF 구제금융지원서에 서명한 이후 외환위기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고인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에서 스탠포드대 초빙연구원을 지냈으며, 귀국 후에는 2009년부터 경제인 친목단체인 21세기 경영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11시, 장지는 신세계공원묘지에 마련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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