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당한 배달 기사들, 내 집주소 퍼뜨리며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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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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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새벽까지 들리는 오토바이 소리에 고통받던 한 시민이 교통 법규를 위반한 배달 기사들을 신고했더니 집 앞에 찾아와 겁을 준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토바이 배달 기사 신고하니 집 앞으로 찾아온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갈등은 A 씨 집 근처에 배달 전문 음식점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이 음식점은 아침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휴무 없이 365일 운영해 하루에도 수차례 오토바이들이 오간다고 한다.

A 씨는 “식당 건물은 주차장이 없고, 앞은 가로수로 막혀 있어 배달 기사들이 우리 집 앞에 주정차한다”며 “처음에는 자다가 오토바이 소리에 깨서 집 앞 배달 기사들과 싸우기도 하고, 식당과 싸워서 경찰서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스마트 국민제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알게 됐다. A 씨는 인도 주행, 주정차 위반, 중앙선 침범, 헬멧 미착용, 번호판 훼손, 불법 개조 머플러, 역주행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오토바이를 신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후 A 씨는 자신의 집 위치가 한 배달 커뮤니티에 공유된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구체적인 A 씨의 집 위치와 함께 “인도에 주차했다가 (벌금) 5만 원 냈다. 잘못은 인정하지만 다들 조심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일부 배달 기사로부터 실제 보복성 행동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와 집 앞을 서성이며 전화하거나 집을 촬영했다”며 “밤에는 오토바이가 집 앞에서 일부러 굉음을 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시끄럽다” “스트레스 엄청 받겠다” “일부 배달 기사 때문에 법 잘 지키는 사람들까지 욕먹고 있다” “경찰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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