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탈리아 그린패스 적용…인력 부족과 혼란 예상

뉴시스 입력 2021-10-15 19:15수정 2021-10-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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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탈리아가 본격적으로 ‘그린패스’ 의무화를 시행함에 따라 인력 부족 및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과 BBC가 보도했다.

‘그린패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이다.

지난달 16일 이탈리아는 그린패스 제도 적용을 확정 지으며, 15일부터 유럽 국가 최초로 모든 근로사업장에 그린패스 제시를 의무화하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15일부터 모든 근로자는 출근 시 그린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규정 위반 시 근로자들은 무급 정직 처분을 받거나 1500유로(약 20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동시에 고용주들도 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확인하지 않았기에 과태료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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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린패스가 가지는 한계와 백신 거부자들의 반발로 이탈리아 산업 전반에 인력 문제가 예고되고 있다.먼저, 그린패스는 유럽이나 이탈리아의약품청(AIFA)의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에게만 발급된다. 현재 유럽의약품청에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4종류이다. 따라서 스푸트니크V나 시노백 등의 백신 접종자에게는 그린패스가 발급되지 않는다.

이에 교통·물류 부문에 인력 부족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이바노 루소 이탈리아 교통물류 총연맹(Confetra)장은 “운전수 40만 명 중 30%가 그린패스 미소지 중으로 예상”이라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해외 노동자들이 두렵게 느껴진다. 대다수가 유럽이나 이탈리아의약품청(AIFA)의 승인이 나지 않은 백신 접종자다. 이 부분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이라고 우려했다.

농업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 이탈리아가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약 37만명으로 전체 노동자 중 27%에 해당한다. 이들 대부분이 동유럽 출신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이다.
그린패스를 대체할 수단이 부족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린패스 발급을 받지 못했거나,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 확인서를 제시하면 된다. 그러나 음성 판정 확인서는 48시간만 유효하기에 상당히 번거롭고 검사 비용 문제도 발생한다.

가디언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자들이 백신 미접종자를 의식하고 근무지를 기피하며 근로자 간 분열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이 파업을 하거나 집에 머무는 것을 택하며 현장 인력 부족 문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이미 트리에스테와 제노바 지역 항만 노동자들은 15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이 예상되어 약 13만 명의 인력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 그린패스 제도의 초기 목적은 백신 접종 비율을 늘리고 추가적인 봉쇄 조치를 피하는 것이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운영하는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WID)’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 국민의 약 6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1차 접종자까지 포함할 경우 약 76%에 이른다.

BBC는 이탈리아 국민 중 12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85%를 넘겼으며, 이탈리아 국민 대다수가 그린패스를 발급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로마에서는 ‘자유’를 외치며 그린패스 반대 시위가 열렸으며, 네오파시스트 단체가 이를 이용해 폭력 사태로 번지기까지 했다.

그린패스 제도에 반대하는 이들은 며칠 간 시위를 더 이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탈리아 노동 총연맹(CGIL)은 지난 9일 시위 이후 로마에 반(反) 파시스트 시위를 조직하여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

가디언은 이탈리아 경찰 중 20%가 그린패스를 발급받지 못했으며 대중교통 종사자 중 10%~20%도 백신 미접종자일 것이라 추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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