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독립군 행세한 친일파…후보 사퇴하라”

강성휘 기자 입력 2021-10-15 18:30수정 2021-10-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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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정당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데에 대해 일제히 “윤 전 총장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직접 윤 전 총장 때리기에 나선 데에 이어 당 차원에서도 공세에 당력을 총동원했다. 야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라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검사들의 편향된 증언에만 기댄 정치적 판결”이라며 윤 전 총장을 엄호했다.

송영길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검찰권을 사유화했던 사람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을) 운운하면서 스스로 검찰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런 사람이 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고 하니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윤 전 총장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죄하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정계를 떠나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고발사주 선거 개입 사건, 장모 변호, 천공스승 수사지휘 의혹 등까지 고려하면 법무부 징계가 아니라 국회 탄핵 사안”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징계를 주도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정치할 자격조차 없다. 정계를 은퇴하고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도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다시 무소불위 권력남용 유아독존 검찰총장이 탄생하지 않도록 공수처와 검찰은 관련 범죄를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대검의 고발사주 의혹, 김건희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월성 원전 고발 사건 등을 보면 윤 전 총장이 공권력을 사유화 하고, 가족과 측근 수사 무마 등에 남용했다는 의혹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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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판결”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런 방식으로 판결이 진행된다면 정치권에서 검찰 장악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심 재판 결과는 사실에 근거한 판단보다 편향된 주장에 근거한 정치적 판결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게 캠프 입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희석 공보특보도 이날 T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의) 출마 명분을 훼손하거나 대장동 게이트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흐트러트리기 위한 의도가 있지 않느냐”며 “사법부가 왜 이런 일에 끼어드느냐는 의혹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징계처분을 받아들이든 말든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에 대해 “마치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적은 것을 두고 “여당의 진부한 친일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분의 화법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라며 “지금 신분을 위장하려 하는 사람은 꼬리 자르기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배임죄의 피의자 신분을 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 지사”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폭력조직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조폭들과 어울렸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조폭으로 알려진 인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집무실 책상 위에 구둣발을 올려놓고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온 것”이라며 “이 지사는 결국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법무부 징계가 적법했다는 1심 판결에 대해 이날 재심을 청구하는 항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률적으로도 대응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1심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정치적 편향성이나 예단이 판결에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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