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팀은 당 전통”… 설훈 포옹-의원에 3차례 90도 인사

이윤태 기자 입력 2021-10-15 17:13수정 2021-10-15 18:4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갖고 있다”며 단합을 호소했다. 이날 의원총회는 이 후보와 의원들 간 첫 상견례를 겸한 자리로, 이 후보가 10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닷새 만에 열렸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가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경쟁 기간의 작은 갈등들을 다 넘어서서 그걸 오히려 에너지로 만들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감정 싸움 등에 대해 화합의 제스처를 내민 것. 그러면서 “우리는 차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으나 콘크리트가 되기 위해선 시멘트 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서로를 조금씩 인정하고 존중하고 또 함께할 때 1 플러스 1은 2가 아니라 3이 되고 4가 돼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하던 당일(13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참모들은 실무적으로 조정되면 전화를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저는 다른 생각이라 그제(13일) 전화를 드렸다”며 “안 받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콜백을 주셔서 당을 위해 우리가 뭘 할지 말씀을 들었고, 격려 말씀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지나면 저희가 한번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이 후보의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앞으로 민주당의 훌륭한 원로로서, 중진으로서,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제가 가르침을 받고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에 비유해 논란을 빚었던 송영길 대표도 이날 고개를 숙이며 ‘원팀’으로의 단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기사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이 전 대표에게 전화드려 많은 위로를 드리고 서운한 점도 얘기를 잘 들었다”며 “지지자들의 상처와 상실감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씀을 건네고 싶다.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날 민주당 의총에는 전체 의원 169명 가운데 국감 등으로 불참한 인원을 제외한 1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 후보가 입장하자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고, 이 후보는 약 15분 간의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을 향해 세 차례에 걸쳐 90도 인사를 반복했다. 회의장을 나가는 길에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구속 가능성’ 등을 언급했던 설훈 의원과 마주치자 두 팔을 벌려 포옹하기도 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