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나도 2차 컷오프 투표 참여…내가 뽑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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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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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자 60~70% 이재명 절대 안 찍어”
“이재명이 제일 껄끄러운 상대는 윤석열”
“난 현재 국민의힘 당원…매달 당비도 납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떳떳하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이 사건이 본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두고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 중 60~70%는 절대로 이 지사한테 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여야의 대선 준비 정국에 대해 “대통령선거를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지금처럼 혼돈 상황에 있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보수니 진보니 이런 진영논리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그건 국민 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가 ‘턱걸이 과반’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것을 두고는 “대장동 사건이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11차례의 지역 경선에서 광주·전남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승리했으나,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28.3% 득표율로 이낙연 전 대표(62.37%)에게 크게 뒤지며 50.29%의 누적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올랐다.

김 전 위원장은 “대장동 사건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체험해봤다. 당시 민주당은 자기네들이 이길 거라고 계산했는데 정반대의 선거 결과가 나왔다. 그와 같은 결과가 내년 본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 지사가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그건 본인이 하는 얘기고 떳떳하게 자신이 있으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도 없다”며 “시간이 걸려서 안 된다는 얘기는 핑계일 뿐, 설득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갈등을 겪은 것을 두고는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 중에 60~70%는 절대로 이 지사한테 안 갈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이 전 대표가 정하는 것이지만, 선대위원장에 합류한다고 할지라도 (본인의) 지지자를 다 끌고 올 수는 없을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원팀’을 하는 것이나 사람 마음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지사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원래 대통령 하려고 생각도 안 했던 사람”이라며 “결국 윤석열이 (대통령이) 돼야만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실언·주술 논란에 대해선 “큰 의미가 없다”며 “(윤 전 총장이) 토론하는 과정 등에서 참지 못하고 자기의 기질을 발휘하는 그런 상황에서 실수도 하고 그런 것”이라고 두둔했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또한 “(홍 의원이) 나보고 ‘(당내)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얘기를 했던데, 나도 당연히 투표권을 가진 사람이다. 현재 당원이고 매달 당비도 납부하고 있는 책임당원”이라며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뽑은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누굴 뽑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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