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명 사망’ 대만 화재 건물 주민 다수 치매·거동 불편 노인

뉴스1 입력 2021-10-15 07:13수정 2021-10-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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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 소재 13층 주상복합건물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46명이 사망한 가운데, 화재 당시 해당 건물 내 머물고 있던 거주민 다수는 치매에 걸리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시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의 나이가 평균 62세이며, 대부분 연기 흡입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15일 AFP 통신과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전일 오전 발생한 화재 이후 수색·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구조 상황과 사고 정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지게차처럼 생긴 공중 작업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는데,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다수가 노인이고, 치매 환자 또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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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아오면서 건물이 층층이 검게 그을리고 창문들이 산산조각 난 모습이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AFP는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칭시우 가오슝 소방국장은 “오전 3시쯤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6층까지 치솟았고, 7층 위까지 연기가 가득 퍼졌다”고 말했다. 이 건물의 7층부터는 주거용 아파트 구역으로, 사망자 대부분이 7~11층에서 발견됐다.

그는 “깊은 새벽 불이 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고, 다수 주민들이 치매나 신체장애가 있는 노인들이라 사망자 수가 많았다”고 피해 규모가 컸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건물 계단이 몇 년 동안 쌓인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차 있어 주민들이 탈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159명과 소방차 70여 대를 투입해 화재 약 4시간 만에 불길을 진압했다. 이후 성명을 통해 “건물 수색을 마친 결과 46명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41명이며, 이후 추가 사상자는 발표된 바 없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목격자 4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건물은 지어진 지 40년 된 노후 건축물로,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시 당국은 전했다. 건물의 상가 지구인 1~5층은 식당과 노래방, 영화관 등 기존 입주 시설이 퇴거한 후 비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화재 당시 대피한 거주민 A씨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아래층에서 ‘쾅쾅’ 거리는 소리가 들려 알아보려고 내려왔다가 불이 난 걸 알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다른 거주민 B씨는 “나가려고 문을 열었을 때 복도가 검은 연기로 자욱했다”고 급박했던 대피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만은 지진과 태풍 피해가 잦은 섬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엄격한 건축 법규와 안전 기준을 두고 있지만 이번 비극을 막지 못했다.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은 “희생자와 유족 및 시민들께 사죄드린다”며 “이번 화재에 책임을 지고 현행 안전 기준 관련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청리옌 가오슝 시의회 의장도 애도를 표하고, 시의회 차원에서 철저한 검사 요구와 화재 안전 기준 개선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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