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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동물 사냥하듯” 무차별 화살 테러… 노르웨이서 5명 사망

입력 2021-10-15 03:00업데이트 2021-10-1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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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서 공격 시작… 거리 나와
주민 “오징어게임 속 사이렌 착각”
덴마크 국적 30대 남성 현장 체포
유튜브서 “사람 죽이고 싶다” 말해
집에서 활쏘기 연습 후 끔찍한 테러까지 13일 노르웨이의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덴마크 남성 라이네르 윙클라르손이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활을 쏴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트위터 등에는 범행 며칠 전 윙클라르손이 주택가에서 활쏘기 연습을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왼쪽 사진). 노르웨이 경찰들이 범행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군 특수부대도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콩스베르그=AP 뉴시스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활을 사용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사냥하듯 도심을 누비며 사람들을 쐈다”고 말했다. 외신은 노르웨이에서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테러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급진주의적 성향의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발표했다.

13일 노르웨이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오슬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화살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오후 6시 반경 경찰은 “한 남자가 활로 사람들을 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용의자는 슈퍼마켓 매장 안에서 활을 쏘며 공격을 시작했고, 이내 거리로 나와 무차별로 사람들을 쐈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거리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집에서 ‘오징어게임’을 보고 있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창밖에서 갑자기 경찰이 고함을 지르며 ‘당장 무기를 내려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무조건 달렸다. 아이 손을 잡고 뛴 엄마도 있었다”고 했다. 부상자 중에는 비번인 경찰관도 있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덴마크 국적의 남성 라이네르 윙클라르손(37)이다. 경찰은 그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이슬람교로 개종한 무슬림이고 범행 이전에도 급진주의적 성향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TV2 방송은 그가 체포될 당시 칼 등 다른 무기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윙클라르손이 범행 며칠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활쏘기 연습 영상을 올리며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캡처 사진에는 윙클라르손이 집 마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양궁용 활을 들고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노르웨이는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77명이 희생된 2011년 7월의 ‘오슬로 테러’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참사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대행은 “끔찍한 사건”이라고 했다. 이날 노르웨이 전역의 경찰에게는 테러 방지를 위해 총기 휴대 명령이 내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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