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시진핑, 퇴임 앞둔 메르켈에 “오랜 친구” 극진한 예우

입력 2021-10-15 03:00업데이트 2021-10-15 03:2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아는 게 중요’
맹자 인용 덕담 건네며 내내 미소
美편만 들지 않은 점 좋게 평가한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05년부터 16년간 집권했으며 곧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13일 화상회담을 가진 후 메르켈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극진히 예우했다. 메르켈 총리가 재임 중 중국을 12차례나 방문했고 미중 갈등에서도 일방적으로 미국 편만 들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주독 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등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와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14일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전일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가 화상회담을 가지면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시 주석은 공개석상에서 거의 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시종일관 미소를 지었다. 런민일보는 “메르켈이 재임하는 동안 중국과 독일 관계는 물론이고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도 매우 돈독해졌다”고 평했다. 특히 시 주석이 “중국인은 정(情)과 의(義)를 중시하고 라오펑유를 잊지 않는다. 중국의 대문은 언제라도 당신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서로 알려면 상대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人之相識 貴在相知, 人之相知 貴在知心)’는 맹자의 구절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또 메르켈의 재임 중 중국과 독일은 ‘제로섬’ 게임을 피하고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치하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메르켈이 주요국 지도자 중 중국을 가장 많이 방문했으며 실용적인 대중국 정책을 펼쳤다고 호평했다. 2005년 11월 취임한 메르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9월까지 총 12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같은 기간 시 주석은 세 차례 독일을 찾았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 후 전화와 화상회담으로 접촉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에만 다섯 번 교류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