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40년된 건물 화재, 최소 46명 사망…방화 가능성도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10-14 19:39수정 2021-10-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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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만 남부의 2대 도시 가오슝의 13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화재가 새벽 시간에 발생했고 빠른 대피가 어려운 노인들이 많이 살았던 데다 해당 건물의 노후화가 심해 소방 시설 또한 미흡했던 것이 대규모 사상자 발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중 고령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롄허보 등에 따르면 새벽 2시 54분쯤 옌청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화재가 1층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만 밝혔다.

일부 매체는 소방당국이 진압을 위해 출동했을 때 건물 1층에 쌓인 물건더미에서 불길이 맹렬히 치솟고 있었다며 방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이 일부 주민으로부터 ‘화재 발생 전 건물 내에서 한 부부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약 40년 전 지어진 이 건물은 지상 13층, 지하 2층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된 데다 주변 상권도 몰락해 1~5층 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 6~13층에만 약 120가구가 살고 있었다. 거주민 대부분은 노인이었고 특히 신체 장애가 있는 노인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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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소방차 139대와 소방관 377명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이날 오전 7시쯤 진화에 성공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7명 내외로 전해졌으나 소방당국이 6층 이상 고층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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