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로들 “이재명 기운 좋아…이낙연, 이젠 파트너 되길”

  • 뉴시스
  • 입력 2021년 10월 13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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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은 13일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덕담을 건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필승을 당부했다.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갈등을 빠르게 수습해 내홍을 끝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도시락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이재명 후보를 보니까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운이 느껴지더라. 기분이 좋다”며 “늘 중요하지만 이번 대선이 더 중요하다. 정권 재창출을 해야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제대로 닦고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다 역사적 사명감으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도 “우리가 그동안 세 번의 집권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주체적, 객관적 여건이 불비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국민 의식과 제도의 밑받침이 잘 만들어져 꽃피울 시기가 됐다. 이 중차대한 임무를 이 후보가 맡아서 해나간다면 우리에겐 국민들에겐 희망 생길 것이다. 이 후보의 모두발언을 들으니 밑바탕이 잘 준비된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후보 확정 이후에도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반발로 당 내홍이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오충일 전 대표는 “후보의 당선 이후 여러 걱정스러운 모습이 있었는데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빠른 수습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도 “이제부터 단결이 중요하다. 늘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가주길 바란다”고 조언했고, 이용득 전 의원 역시 “남은 것은 본선 필승이다. 전통과 역사의 민주당이 오늘 당무위원회를 통해 하나돼서 승리하는 길을 가길 바란다”고 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다른 모든 분들의 지지자들까지 잘 우리가 매만지고 어루만져서 단합해서 가자”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당 경선이 훌륭하게 마무리된 것은 이낙연 후보가 끝까지 경쟁해줘서 만들 수 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쟁자를 넘어서 훌륭한 파트너로 역할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무후표 논란을 끌고가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달래면서 에둘러 승복을 권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후보 선출을 계기로 민주당이 민심의 그릇을 더 키워야 한다”며 “그릇을 키우는 데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 후보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앞으로도 다섯달의 대선 기간이 남았는데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며 “여러번 위기가 오는데 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때 혼연일치가 돼 잘 극복해나가길 바란다”면서 단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후보가 늘 귀를 열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아니라 ‘진인사대국민’하라”며 “4기 민주정부 창출로 국가를 격상시키는 이재명 정부를 만들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송영길 대표는 “우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역사상 처음으로 당명을 바꾸지 않고 다시 정권 재차출하는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송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논란의 문제를 잘 소화하기 위해 오늘 오후 당무위원회를 소집해서 의견을 경청하고 지혜를 모아서 민주당답게 문제를 하나로 해결하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에너지를 통합시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상임고문들의 지혜를 얻어서 반드시 147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서 우리당 원로 고문님들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뚜렷한 성과로, 새로운 변화로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있는 것 같다. 불공정과 불평등, 격차 때문에 고통스럽고 소위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의 부족이 경쟁을 격화시켜서 국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명확하게 어떤 사람도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은, 억울한 사람 없는 공정한 사회, 그리고 기회 넘쳐나는 성장사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원기·임채정·문희상·이해찬·이용희·오충일·이용득 고문이 참석했다. 고문단 중 대선경선에 출마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참석했다.

당에선 윤관석 사무총장과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이 후보 측에선 박홍근 비서실장과 김남국 수행실장이 자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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