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예상대로 가면 내달 금리인상 고려”

박희창 기자 입력 2021-10-13 03:00수정 2021-10-13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0.25%P 올려 年 1%대 금리 시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정도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지만 다음 달엔 0.25%포인트 올려 ‘연 1%대 금리 시대’를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상황이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다수 위원의 견해였다”고 말했다.

당장 이날 금통위에서 임지원, 서영경 금통위원 2명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다. 앞서 7월에도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한은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글로벌 공급 차질, 에너지 가격 급등,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등 세계 경제를 덮친 동시다발 악재에도 이 총재가 11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국내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압력,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글로벌 공급 병목 등에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경제의) 견조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민간 소비도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기사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상회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일부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일반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자칫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4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12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8일(1201원)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보다 다소 빠르게 상승했다”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금리인상#한국은행#스태그플레이션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