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무덤 ‘아자디’ 첫 승 불발…벤투호, 이란 원정서 1-1 무승부

유재영기자 입력 2021-10-13 00:59수정 2021-10-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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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방문 팀의 무덤인 이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역사상 첫 승리를 거의 손에 넣을 뻔했지만 아쉽게 비겼다.

한국은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후반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란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한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이란(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 10무 13패가 됐다. 역대 이란 방문 경기에서 2무 5패 뒤 첫 승리를 노렸지만 ‘아자디 징크스’를 완전히 깨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란이 경기 초반 예상 외로 덤비지 않고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 점유율에서 우위를 갖고 경기를 주도했다. 이란은 좌우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 햄프턴)에게 뒷 공간 돌파를 주지 않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렸다. 이란의 좌우 측면 수비수들은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미드필드까지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전진을 노렸지만 수비 간격을 좁힌 이란에 번번이 침투 패스가 걸렸다. 전반 초 이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황의조(보르도)가 놓친 것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 공 점유율에서 53-47로 앞섰지만 실속이 없었다. 슈팅 수에서 8-5로 앞섰으나 유효 슈팅은 없었다. 오히려 전반 막판 수비에서 공격 진영으로 넘어가는 패스가 끊기면서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과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폐예노르트)에게 연달아 결정적인 슛을 허용했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후반 답답한 흐름을 풀어준 건 역시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상대 최종 수비 라인을 절묘하게 파고들면서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문 구석으로 차넣었다. 3차전 시리아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아지디스타디움에서는 2009년 2월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박지성의 골 이후 12년 만의 득점. 한국 선수로는 이영무,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이 3번째 득점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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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 이후 일찍 수세로 밀린 것이 큰 ‘화’가 됐다. 이란의 파상 공세에서 수비가 완전히 뚫리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22분 이란 에자톨라히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육탄 방어와 교체로 숨을 돌릴 무렵 골키퍼 김승규의 실수가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골라인으로 흘러나가는 크로스를 김승규가 잡으려다 멈칫하자 이란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자한바흐시가 헤딩골을 터트렸다. 전반 결정적인 선방을 한 김승규의 판단 실수가 너무나 아쉬웠다. 한국은 동점 후 나상호(서울)과 이동경(울산)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후반 추가 시간 나상호가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회심의 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가까스로 쳐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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