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소속사 “심석희 고의충돌 의혹 밝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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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불거진 2018 평창올림픽 사건
체육회-빙상연맹에 진상조사 요구
“고의성 있었다면 부상 입힌 범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심석희(24)의 고의 실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최민정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보내 최민정에 대한 보호와 함께 심석희와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의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의 고의 충돌 의혹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에 이어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도 대표로 선발된 상태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평창 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국가대표 코치의 대화에는 고의 충돌을 의미하는 빙상계 은어 ‘여자 브래드버리를 만들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 종목에서 두 선수가 충돌해 넘어지면서 심석희는 실격당했고 최민정은 4위로 마쳤다. 충돌 직전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5위로 달리고 있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을 뿐 아니라 무릎 인대를 다쳐 보호대를 착용하고 절뚝거리며 걸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만약 고의였다면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심석희와 코치가 나눈 대화에서 최민정이 500m 경기를 치르는 것과 관련하여 중국 선수를 응원했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선수로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심석희는 입장문을 통해 “저와 최민정 모두 아웃코스를 통해 상대방을 추월하며 막판 스퍼트를 내는 방식을 주특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충돌이 생겼다”며 충돌이 절대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심석희 관련 논란을 공식 질의했다. 이 회장은 “현재 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며 “만약 고의인 게 드러난다면 심석희의 국가대표 자격 및 경기력 향상 연금 수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최민정#심석희#고의 실격 의혹#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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