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조난 바이든 구해준 통역사 아프간 탈출

김민 기자 입력 2021-10-13 03:00수정 2021-10-1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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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가족들과 파키스탄 도착
전직 미군 등 조력자들이 도운 듯
美국무부 “미국에 정착 도울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그의 구조에 참여한 아프간 통역사 아만 할릴리(왼쪽에서 두 번째)와 가족들이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출처 미 비영리단체 휴먼퍼스트코얼리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조난당했을 때 그의 구조를 도왔던 현지 통역사 아만 할릴리(49)가 미국의 도움으로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을 탈출했다.

11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할릴리 부부와 네 아이는 국경을 넘어 지난주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탈출을 도운 익명의 관계자는 “전직 미군, 아프간 군인, 파키스탄 조력자들이 협력해 할릴리 가족이 약 600마일(약 965km)을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파키스탄을 떠났으나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할릴리는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후 미 협력자를 숙청하려는 탈레반을 피해 줄곧 숨어 지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CNN에 이들이 특별 이민비자(SIV)를 발급받아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2008년 2월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분쟁지역을 시찰하던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은 바그람 공군기지 인근 계곡에서 눈보라를 만나 불시착했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미군과 탈레반의 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곳이었다. 할릴리는 미군과 함께 눈보라를 헤치고 조난자들을 찾아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훗날 이 일화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할릴리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기 전인 올해 6월 미국에 특별 이민비자를 신청했지만 필요한 서류를 잃어버려 무산됐다. 그는 미군이 아프간 철군을 완료한 8월 30일 WSJ에 가명으로 기고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이곳에 있는 나를 잊지 말아 달라. 나와 가족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 달 “우리는 당신을 구출할 것”이라고 밝혔고 결국 구출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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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조 바이든#아만 할릴리#아프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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