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조지프 배, 세계적 사모펀드 KKR 공동 CEO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2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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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조지프 배. 뉴시스
한국계 조지프 배. 뉴시스
한국계 미국인 조지프 배(48)가 세계적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KKR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동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 공동 CEO가 물러나고, 공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조셉 배와 스콧 너클을 새로운 공동 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조지프 배는 3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에 입사했다. 2005년 홍콩으로 이주한 뒤 KKR의 아시아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해 2014년 58억 달러에 되파는 거래를 주도했다. 조지프 배가 2017년 스콧 너클과 함께 공동 사장 겸 COO에 임명된 이후 4년 동안 KKR의 주식 가치는 3배가 됐고, 분배 가능한 수익은 2배가 됐다고 KKR은 밝혔다.

공동 CEO에서 물러난 크래비스와 로버츠는 앞으로 공동 회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KKR은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4290억 달러(약 514조 원)다.

KKR은 월가에 피인수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사들인 후 해당 기업을 잘게 쪼개 파는 ‘차입매수’(LBO·Leveraged Buyout) 기법을 유행시킨 사모펀드로 유명하다. 1988년 이 방식으로 대형 담배회사 RJR 나비스코를 인수해 큰 파장을 낳았다. 한 해 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은 KKR의 나비스코 인수 뒷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문 앞의 야만인들’(Barbarians at the Gate)이라는 책을 저술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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