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정몽준 장남 정기선 사장으로 승진…3세 경영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2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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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사장 © 뉴스1
정기선 사장 © 뉴스1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부사장(39)이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책임경영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대 핵심 사업부문 별로 부회장을 선임해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과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찍 계열사 대표 인사를 낸 배경에 대해 “내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사장이 그룹의 주축인 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선임된 것을 두고 현대중공업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을 기업공개(IPO)하면서 친환경·스마트 선박 등 조선해양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컨트롤타워로 위상이 커졌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정 사장은 이번 사장 승진으로 경영자로서의 입지 강화는 물론 그룹 핵심사업인 조선 분야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정 사장은 현재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인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415만5485주(5.26%), 한국조선해양 주식 544주, 현대건설기계 주식 152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주식 156주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정 사장의 승진에 대해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 마련에 적극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립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말부터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부사장)를 맡아 알짜 자회사로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최초 서비스인 선박 AS에 더해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선박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지난해 매출 1조89억 원, 영업이익 1566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컨트롤타워인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을 맡으며 올초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 프로젝트 추진 협력을 주도하는 등 신사업 전략 및 성장기반 마련에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부터 그룹 내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각 계열사 소속 20, 30대 직원들과 바이오 및 수소, AI 등의 미래 사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현장 소통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KT 등 대기업들과 인공지능(AI) 산업 협의체인 ‘AI원팀’ 멤버로 적극 활동하며 실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사장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를 맡았던 안광헌 부사장과 이기동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현대오일뱅크 생산기획통인 주영민 글로벌사업본부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조선사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균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돼 한영석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사장 역시 강달호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동연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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